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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연준 FOMC 금리인하 신중 " 의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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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연준 FOMC 금리인하 신중 " 의사록"

뉴욕증시 국제유가 가상화폐 "관세 유예 폭발" 트럼프 관세폭탄 스태그플레이션"
연준 FOMC 의사록/사진=연준 이미지 확대보기
연준 FOMC 의사록/사진=연준
트럼프 관세폭탄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나오면서 연준 FOMC 기습 금리인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연준 의사록이 공개됏다. 미국 뉴욕증시 국제유가 가상화폐 등은 "관세 90일유예에 폭발하고 있다.

1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도널드 트럼프정부의 정책이 경제에 미칠 순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불확실성이 크다며 신중한 접근법을 취하는 게 적절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날 공개된 3월 FOMC 회의 의사록은 "다수 참석위원이 이 같은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효과가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주목했다"다고 전했다.

연준 위원들이 경제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평가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은 더 높아질 위험이, 고용시장은 나빠질 위험이 좀 더 큰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현재 통화정책이 향후 상황 발전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고 의사록은 소개했다. 일부 참석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고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과 고용 전망이 약화한다면 위원회가 어려운 상충관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경고했다고 의사록은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달 18∼19일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후 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탓에 올해 중 인플레이션의 추가 진전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으며 정책 변화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이례적으로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가운데 뉴욕증시는 트럼프 상호관세 유예소식에 폭발하고 있다. 뉴욕증시 국제유가 가상화폐 등이 모두 "관세 유예 폭발"장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 유가가 4% 넘게 폭등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교역국에 대해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함에 따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매수 심리가 폭발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2.77달러(4.65%) 폭등한 배럴당 62.3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2.55달러(4.06%) 급등한 배럴당 65.37달러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75개국 이상의 국가가 무역, 무역장벽, 관세, 환율 조작, 비금전적 관세와 관련돼 논의하고 있는 것에 대한 해결책을 협상하기 위해 상무부, 재무부, 무역대표부(USTR)에 요청했다"며 "이를 근거로 이들 국가가 미국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보복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근거해 저는 90일간 관세 유예와 이 기간에는 상호관세율을 10%로 대폭 인하하는 조치를 승인했다"고 썼다. 그 대신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를 125%로 인상하며 즉시 발효된다"고 압박 강도를 높였다.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 불확실성은 중국의 보복관세 부과로 점입가경 양상을 띠면서 유가를 강하게 압박해왔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고율 관세로 대미 수출 압박을 받으면 원유 수요도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다.

트럼프가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교역국을 대상으로 관세를 유예함에 따라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은 완화했다. 중국의 대응에 따라 미·중 무역분쟁은 격해질 수 있으나 일단 상호관세를 두고 협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데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장 초반 폭락하던 국제 유가는 트럼프의 발표 이후 급반등했다. 장 중 최저치 대비 상승폭이 13%를 넘어설 정도로 변동성이 극심했다.90일 관세 연기로 '묻지 마' 매수가 나오면서 선물 및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다이내믹 숏 포지션이 파괴되고 하락 헤지 풋 델타가 붕괴되는 결과가 초래됐다"고 말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이외 국가에 대한 90일 상호관세 유예와 관련, "보복하지 않고 협력하겠다,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겠다고 말하는 나라가 아주 많다"고 말했다. 그리어 대표는 이날 연방 하원 세입위원회의 '트럼프 행정부 무역정책' 청문회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대통령은 이를 기대하고 있고, 이들 국가와 협상할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중국의 보복 조처에 대한 대응으로 125% 관세를 즉시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중국은 독자적 길을 가고 있다. 수년 동안 보복을 선택했고, 불확실성을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어 대표는 "많은 기업과 국가들이 우리에게 와서 '미국의 리더십을 이해한다. 미국이 하려는 일은 이해한다. 미국과 상호적인 무역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며 "중국은 다른 선택을 했고, 그래서 그들은 다른 길을 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은 자유무역이나 공정무역을 믿지 않는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중국과 합의를 했는데, 바이든 정부 아래 일부 조항을 준수하기는 했지만, 강제성은 없었다"면서 "어느 정도는 중국이 스스로 길을 선택한 셈이고, 중국이 준비되고 더 나은 접근방식을 논의하고 싶다면 우리는 항상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 중국 125% 관세 부과, 한국 포함 70여개국에는 90일간 상호관세 유예' 발표는 이날 청문회가 진행되는 도중 나왔다.

민주당 소속 스티븐 호스포드(네바다) 의원은 이처럼 중대한 발표 내용이 그리어 대표의 청문회 모두 발언에 포함되지 않은 점 등을 거세게 질타하기도 했다. 호스포드 의원은 "언제 유예 사실을 알았느냐"고 다그쳤고, 그리어 대표는 "몇 분 전에 (백악관에서) 논의해 결정이 내려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답했다. 그리어 대표는 "왜 유예 내용을 모두 발언에 포함하지 않았나"라는 질의엔 "보통 논의 내용을 누설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무역 대표가 대통령과 세계 무역 재편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다는 건가"라고 되묻자 "그렇다. 여러분과 함께 청문회에 있었다"고 했다.

그리어 대표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 발표의 세부 사항에 대해선 "내가 이해하기로는 많은 국가가 보복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90일(유예 기간)을 갖게 됐다"며 "대통령은 2, 3일 전에 만남을 요청한 나라들과 협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것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리어 대표는 아울러 북한과 러시아, 벨라루스, 쿠바 등 미국의 적성국이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빠진 것에 대해 "이미 (미국의) 강력한 제재와 부문별 금수 조처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에 대해선 "(미국은 북한과) 어떤 무역 관계도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금수 조처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 대해선 "(러시아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 제외로) 러시아와 무역을 활성화하려는 게 아니다"라면서 "의회는 몇 년 전에 러시아와의 정상적인 교역 관계를 영구적으로 중지하는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그리어 대표는 러시아와의 무역이 증가하면 관세를 부과할 것인지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달렸다"고 답변했다.

청문회에서 공화당 의원들은 자기 지역구 산업이 쇠락하고 일자리가 없어졌다는 점을 부각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옹호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미국 경제에 피해를 주고 안보 파트너십을 훼손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린다 산체스(캘리포니아) 의원은 한국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것과 관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한국은 대부분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했다"며 "지난해 한국이 미국에서 수입한 물품에 부과한 실효 세율은 1% 미만이었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25%의 관세를 부과했다"고 지적했다. 산체스 의원은 특히 "우리의 친구와 동맹국을 대하는 방식을 보면 정말 충격적"이라면서 "러시아는 프리패스를 얻지만, 9·11 테러 이후 우리 편에 섰던 동맹국은 타격을 입게 됐다"고 비판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