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랠리로 애플의 시가총액은 4000억 달러(약 580조 원) 이상 급증하며 3조 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을 회복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를 부과한 중국에 대한 관세를 총 125%로 올려 즉시 발효하고, 협상 의지를 밝힌 70여 개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는 90일간 전격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12.16% 폭등했고,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9.52% 폭등하는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랠리를 펼쳤다.
애플 주가는 15.33%오른 198.85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최근 4거래일 동안의 급락분을 대거 만회했다.
애플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기업으로 꼽힌다. 애플 주가는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4거래일 연속 최악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특히 전날까지 지난 4거래일 동안 애플 주가는 총 23% 급락하며 지난 2000년 이후 최악의 4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고 시가총액 1위 자리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줬다.
중국은 이날 미국 제품에 대해 84%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애플이 무역 전쟁에 휘말려 판매량 기준으로 세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에서 입지를 잃을 가능성을 높였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과 기타 하드웨어 제품 대부분을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중국에서 여전히 생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지만 애플의 중국 이외 주요 공급망인 인도와 베트남에 대한 관세는 90일간 유예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에 대한 관세는 90일 동안 46%에서 10%로, 인도에 대한 관세는 26%에서 10%로 각각 인하됐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애플이 공급망 다각화를 통해 중국 외 공장에서 미국 고객에게 제품을 공급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평가하면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5월 1일로 예정된 실적 발표 시점에 이와 관련한 언급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