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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트럼프 전면전 "미국 국채 대량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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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트럼프 전면전 "미국 국채 대량 매각"

트럼프 관세 90일 유예 효과 하룻만에 실종 … 뉴욕증시 비트코인 "트럼프 관세 국채금리 발작" … 뉴욕증시 엔비디아 테슬라 애플 아마존 아아온큐 리게티 알파벳 휘청
중국 공산당/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공산당/사진=로이터
시진핑-트럼프 관세 전면전 "미국 국채 대량 매각" … 뉴욕증시 비트코인 또 와르르 급락

시진핑-트럼프 관세 전면전이 시작된 가운데 중국이 본격적인 보복에 나서 "미국 국채 대량 매각" 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뉴욕증시 비트코인이 또 와르르 급락하고 있다. 트럼프 관세 90일 유예 효과 하룻만에 실종되는 모양새다. 뉴욕증시 엔비디아 테슬라 애플 아마존 아아온큐 리게티 알파벳등이 요동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90일 동안 상호관세 유예 방침을 밝히면서 뉴욕증시가 급반등했지만, 시장에 휩싸인 불확실성이 완전히 가라앉은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나온다.

미국 국채 시장은 전혀 다른 흐름을 나타냈다. 장기물 금리는 사흘간의 급등세가 진정됐지만 이번에는 단기물이 급등했다. 10년물 금리는 4.34%로 전장 대비 4.26bp(1bp=0.01%포인트) 올랐다. 가장 만기가 긴 30년물은 4.74%로 2.4bp 내렸다. 반면 2년물은 3.91%로 18.2bp 뛰었다. 금리와 국채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 봅 미셸은 채권 시장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 채권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 목표를 훨씬 웃돌고 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연준은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시티그룹은 "중국을 제외한 상호관세가 유예됐다고 미국 경제가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을 피한 것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뉴욕증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채 금리 상승과 주식 반등에 힘입어 달러화가 오르지 않는 것은 상호관세 유예만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가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짚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더는 경기침체나 미국 경제의 장기 생산성 하락에 대한 두려움 탓에 미국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더 안전한 자산도 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약 8천억달러의 미 국채를 보유한 중국 정부와 같은 큰손들이 관세 보복 조치 차원에서 안전자산을 던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WSJ은 금융 시스템에 균열이 생기더라도 연준이 개입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면서도 불확실성이 글로벌 경제 전반의 기업과 소비자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만큼 무역전쟁을 끝내는 것은 시장에 큰 안도감을 주지 못할 수 있다고 봤다.
WSJ은 "9일의 반전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멈출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시장의 자신감을 강화했지만, 지속적인 반등을 위해선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증시 심장부인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한창 바쁠 시간인 9일(현지시간) 수요일 오후 느닷없이 고함과 막말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경제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던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는 '폭탄 선언'이 SNS에서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따라 최근 며칠 간 세계 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타야 했다. 폭주하던 미국발 상호관세에 이날 급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전날까지 곤두박질 치던 뉴욕 증시는 나스닥 12%, S&P500 9.5% 등으로 급반등했다. 갑작스러운 호재에도 월가 증권맨들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것은 며칠 전 '악몽'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상호관세 발효를 불과 이틀 앞둔 시점에서 난데없이 '90일간 유예설'이 터져나와 불과 10여분 사이 나스닥 지수가 장중 저점 대비 10% 급등하는 등 기록적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백악관이 이를 '가짜뉴스'라고 진화하면서 미국 증시에서 당일 오전 장중 2조4천억 달러(3천500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불어났다가 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유예 깜짝발표를 두고 "사실상 시장 조작"이라는 비판도 거세다고 NBC 방송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증시가 개장한 오전 9시30분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연달아 "진정하세요! 모든 게 잘 될 것"이라는 글을 시작으로 "미국은 이전 어느 때보다도 좋아지고 커질 것", "지금은 매수하기에 아주 좋은 때!!!"라는 글을 올렸다. 약 3시간 뒤에 트루스소셜에 또다시 글을 올려 "나는 90일간 유예를 승인했다"고 전격 발표했는데, 그사이 테크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급등했다. 이를 두고 SNS에서는 '시장 조작'이라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미네소타대 법학 교수인 리처드 페인터는 "대통령이 시장 조작에 가담했다는 비난에 노출될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짚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이같은 시선을 보도하면서 민주당 일각에서도 문제 제기에 나섰다고 전했다.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는 트럼프 대통령이 고의적으로 증시를 조작하려는 것 아니냐는 민주당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됐다.
백악관/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백악관/사진=로이터


관세정책 불확실성으로 투매가 이어지던 미국 국채 시장이 성공적인 입찰 결과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90일간 상호관세 유예 발표로 안정을 되찾았다.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34%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6bp(1bp=0.01%포인트) 올랐다. 이날 390억 달러 규모로 이뤄진 미 재무부의 10년물 국채 발행 입찰에서 투자자들의 견고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채권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미국 국채 가격 급락을 촉발한 배경을 둘러싸고 대규모 차입 거래를 동원한 헤지펀드들의 '베이시스 트레이드' 청산 영향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최고의 안전자산 지위를 보유한 미 국채의 신뢰 약화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오전 인터뷰에서 미 국채 투매 현상에 대해 "나는 이것이 시스템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불편하긴 하지만 채권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상적인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현상으로 본다"라고 평가하며 불안감 확산을 차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관세 유예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채권시장은 매우 까다롭다(tricky)"며 "나는 (채권시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보면 아주 멋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별적 상호관세 유예가 중국과의 결전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해설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주요 교역국에 90일 상호관세 부과 유예를 발표한 것은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관세가 유예된 국가들과 새로운 관계를 두고 협상에 들어가 모종의 협력 체계를 조성한 뒤 중국만 집중 표적으로 삼는 무역전쟁을 본격화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가 시작된 지 13시간여 만에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까지 올리면서 중국을 뺀 다른 국가에는 국가별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중국 하나만 표적으로 삼음으로써 중국과의 경쟁에서 다른 국가들의 협력을 구하면서 중국에 최대의 압력을 행사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해설했다.

앞서 10일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90일간 상호관세 유예 방침을 밝히면서 3대 지수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반등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62.86포인트(7.87%) 오른 40,608.45에 마감했다. 뉴욕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74.13포인트(9.52%) 급등한 5,456.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57.06포인트(12.16%) 급등한 17,124.97에 각각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별 상호관세를 유예해 90일간 10% 기본관세만 부과한다고 전격 발표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인상한다고 밝힌 반면 다른 국가에 대해선 개별 협상을 통해 관세율이 최종적으로 낮아질 것이란 기대감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글이 그가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라온 직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수직으로 급등했다. S&P 500 지수의 상승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10월 13일(11.58%)과 그달 28일(10.79%) 이후 세 번째로 컸다. 애플은 이날 15.33% 급등하며 다시 시총 1위 자리를 되찾았고, 테슬라는 22.60%나 폭등했다.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18.59%)를 비롯해 메타(14.55%), 아마존(11.98%) 등 시총 상위권의 주요 빅테크들이 두 자릿수대의 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주주인 트럼프미디어는 이날 21.67% 폭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증시 개장 직후 트루스소셜에 "지금은 정말 매수하기 좋은 시기!!! DJT"라고 썼다. DJ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니셜이자 트럼프 미디어의 종목코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