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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中 셀러들 “미국 시장 철수 검토”…트럼프 관세 인상에 가격 최대 50% 인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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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中 셀러들 “미국 시장 철수 검토”…트럼프 관세 인상에 가격 최대 50% 인상도



아마존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마존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의 아마존 판매업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수입품 고율 관세 조치에 따라 미국 시장 철수 또는 가격 인상을 준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존 104%였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25%로 인상하겠다고 밝히며 미중 간 무역 갈등을 한층 고조시켰다. 이에 따라 중국 광둥성 선전 소재의 중국 아마존 판매자들과 이들을 대표하는 션전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협회는 “사상 초유의 타격”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왕신 선전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협회 회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단순히 세금 문제가 아니다. 전체 원가 구조가 무너진다”며 “미국 시장에서 생존 자체가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인상은 물류비와 통관 지연까지 불러올 수 있어 전자상거래 업계 전반에 막대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로이터가 이날 선전에 본사를 둔 아마존 판매자 5명을 인터뷰한 결과 이 중 3명은 미국 시장에서 제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며 나머지 2명은 시장 철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전에는 현재 10만 개 이상의 아마존 셀러가 등록돼 있으며 이들이 창출하는 연간 매출은 353억달러(약 51조원)에 달한다.

학교 가방부터 블루투스 스피커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데이브 퐁은 “미국 내 제품 가격을 최대 30% 올렸다”며 “재고가 떨어지면 광고비를 줄이고, 미국 내 투자를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시장에 의존할 수 없다는 것이 명확해졌다”며 유럽, 캐나다, 멕시코 등 다른 시장으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7년째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브라이언 밀러는 “현재 재고가 소진되는 1~2개월 내에 새 제품 개발은 없을 것”이라며 “장난감 하나를 예로 들면 기존 3달러(약 4400원)에 제조하던 제품이 관세 포함 7달러(약 1만원)로 늘어나게 되며 이 경우 가격을 최소 20% 인상해야 수익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황이 계속된다면 중국에서 미국 시장을 겨냥한 제조는 더 이상 지속 불가능하다”고 덧붙이며 “베트남이나 멕시코로 제조기지를 옮기는 방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 회장은 “이같은 관세 조치는 중국 내 소규모 제조업체와 전자상거래 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며 “중국의 실업률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국무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수출입 규모는 총 2조6,300억위안(약 522조원)에 달했다. 아마존 외에도 중국 내 제조 기반을 둔 션, 테무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들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