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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명령 "외국산 선박 대량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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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명령 "외국산 선박 대량 구매"

뉴욕증시 "한화오션 HD현대 삼성중공업 폭발" 트럼프 대통령 '미국 조선업 재건' 행정명령" 서명
트럼프/사진=백악관 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사진=백악관
트럼프 행정명령 "외국산 선박 대량 구매" … 뉴욕증시 "한화오션 HD현대 삼성중공업 폭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조선업 재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여기에는 "외국산 선박 대량 구매" 등이 포함됐다. 뉴욕증시에서는 한국 조선업체 "한화오션 HD현대 삼성중공업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있다.

1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조선업 재건 의지를 거듭 확인하면서 재건 기간 미국과 가까운 다른 나라로부터 선박을 구매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는 조선업을 재건할 것"이라면서 "의회에 (선박 구매자금을) 요청해야 할 수도 있지만, (미국과) 가깝고 조선 실적이 훌륭한 다른 나라에서 선박을 구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미국 조선업 재건' 관련 행정명령의 기대 효과 및 지난해 중국과 미국의 선박 건조 수주 현황을 보고받은 뒤 나왔다.

왈츠 보좌관은 "지난해 중국(조선소)은 1천700건의 선박 건조를 수주했는데, 미국 조선소는 5건을 수주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사실상 더 이상 선박을 건조하지 않는다. 이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에게 매우 큰 사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그동안, 우리는 조선업을 매우 잘하는 나라들이 있고, 이들 국가와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들 국가로부터 최첨단(top of the line) 선박을 주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글로벌 패권 경쟁국인 중국의 발전된 조선업에 대응해 국가 안보 차원에서 미국 조선업을 부활시키는 한편, 이 기간에는 조선업 경쟁력을 지닌 동맹국들로부터 군함이나 상선을 구매할 수밖에 없고 이를 위해 의회에 구매 자금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국은 조선 경쟁력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우리나라 조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와의 첫 통화에서도 한미 간 협력 분야로 조선업을 언급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치킨게임 양상의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합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중국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매우 존중(respect)한다"면서 "그는 오랜 기간 진정한 의미에서 내 친구였다"고 밝힌 뒤 "나는 양국 모두에게 매우 좋은 결과로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지 약 13시간만에 중국에 대해서만 상호관세율을 더 높이고 나머지 70여개 상호관세 대상국에 대해서는 90일간 이를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적용키로 했다. 중국 이외의 70여개국은 국가별로 차등적용되는 할증분(상호관세율에서 10%를 뺀 수치)의 적용을 90일간 유예한 반면 중국에는 총 145%의 관세율(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누적치)을 적용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이외의 상호관세 대상국들에 대한 관세 할증분 적용의 유예기간인 90일이 끝난 뒤 유예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며 '열린' 답변을 내놨다. 그는 상호관세 대상국과 90일의 유예기간에 이뤄질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애초 각국에 책정한 상호관세율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중국에 대한 관세가 최소 145%라고 발표했다. 마약성분 팬타닐과 관련해 기존에 부과된 관세 20%에 이날부터 발효된 상호관세 125%를 더한 값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이전 조처된 관세까지 포함하면 145%가 넘어가는 셈이다. 백악관은 또 오는 5월 2일부터 중국과 홍콩에서 오는 800달러 이하의 소액 소포에 대해서는 12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중국을 겨냥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면서 원유 수요도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경기가 꺾이면 원유 수요도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전날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교역국에 대해 90일간 상호관세를 유예하기로 한 점은 유가를 급등시키는 재료였다. 하지만 10%의 보편 관세는 그대로 유지되는 데다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