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현지시각) BofA의 마이클 하트넷 수석 투자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그 여파로 인해 투자자들이 불안한 상황에서, 정책 결정자들의 움직임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추가 투자를 자제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하트넷은 미국 주식 시장의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4800포인트까지 하락하면, 적절한 재진입 시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트넷은 월가의 자금 흐름을 살펴보는 주간 보고서에서 2년물 미국 국채의 롱(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고 S&P500 지수에 대해서는 숏(매도) 대응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하트넷은 △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완화에 따른 경기 침체 모멘텀 반전, △ 실질 임금 상승과 갤런당 3달러 미만의 휘발유 가격 및 대규모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재융자 등을 통한 미국 소비자의 구매력 증대가 확인되기 전까지 국채 매수/주식 매도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하트넷은 포트폴리오 구성과 관련해 장기물 미국 회사채, 배당주, 달러 약세 시 혜택을 볼 수 있는 자산에 대한 투자를 추천했다.
하트넷은 이어 연준의 금리 인하가 국채 수익률 상승과 주가 하락 및 달러 약세로 이어지는 사이클을 끊어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월가에서는 연준이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트넷은 자신이 언급한 조건들이 언제 충족될지는 불확실하지만, S&P500 지수가 4800포인트까지 하락하면 정책 당국의 대응으로 경기 침체가 짧거나 얕게 끝날 수 있으며 이때가 "위험 자산 매수에 나설 적절한 재진입 시점"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으로 시장이 연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는 가운데 S&P500 지수는 이날 1.81% 오른 5363.3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하트넷이 시장 재진입을 권고한 4800포인트보다 여전히 10.5% 정도 높은 수준이다.
S&P500 지수는 지난 7일에 2월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하며 한때 약세장에 진입했으나 이후 급반등에 성공하며 이번 주 5.7% 상승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