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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자동차관세·불매운동 등 악재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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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자동차관세·불매운동 등 악재 직면

테슬라가 삼중고에 시달리면서 지난 주 M7 빅테크 가운데 주간 주가 상승률이 꼴찌에서 두 번째를 기록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가 삼중고에 시달리면서 지난 주 M7 빅테크 가운데 주간 주가 상승률이 꼴찌에서 두 번째를 기록했다.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고전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 핵심으로 영입되면서 트럼프 행정부 4년 동안 최고 종목이 될 것이라던 기대는 온 데 간 데 없다.

주가 급등하기는 했지만…


테슬라는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한다고 발표한 9일(현지시각) 23% 폭등했다.
테슬라가 사상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해 주가가 24% 폭등했던 2013년 5월 9일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주가 상승률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트럼프 상호관세에 맞대응하자 10일 테슬라 주가는 7.3% 폭락했다.

11일에도 장중 4.4% 급락해 241.36달러까지 추락한 끝에 막판에 낙폭을 대거 만회해 0.09달러(0.04%) 밀린 252.31달러로 약보합 마감했다.

테슬라는 지난 주 전체로는 5.4% 급등해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나스닥 지수 주간 상승률 7.3%에 못 미쳤고, M7 빅테크 중에서는 주간 상승률로 뒤에서 두 번째를 차지했다. 애플이 5.2% 주간 상승률로 꼴찌를 기록했다.

자동차 관세


테슬라가 당면한 첫 번째 문제는 자동차 관세다.

비록 테슬라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는 대부분 미국에서 생산한다고 하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상호관세가 유예된 것과 달리 자동차, 또 자동차 부품에 붙는 관세는 계획대로 진행된다.

완성차에는 이미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고, 자동차 부품에는 조만간 최대 25% 관세가 매겨진다.

이게 끝이 아니다. 자동차를 만드는 데 필요한 철강과 알루미늄에도 25% 관세가 시행되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의 1분기 실적은 테슬라를 비롯한 자동차, 전기차 업체들이 어떤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유럽 최대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의 1분기 영업이익은 28억 유로에 그쳐 1년 전 46억 유로에 비해 39% 급감했다.

40억 유로를 예상한 월스트리트 전망을 크게 밑돌았다.

문제는 이런 영업이익 급감에 관세 충격은 일부만 포함됐다는 것이다. 폭스바겐은 올해 미 관세 충격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관세 충격 속에 테슬라 목표주가는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골드만삭스가 10일 275달러에서 260달러로, UBS는 225달러에서 190달러로 낮췄다. 미즈호 역시 430달러에서 375달러로 낮춰 잡았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테슬라 목표주가 평균은 한 달 전보다 약 32달러 하향 조정돼 341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불매 운동


머스크 CEO의 우편향 정치 행보에 대한 반발로 테슬라 전기차 주 수요층인 진보성향 소비자들이 테슬라 매장 발길을 끊고 있는 것도 테슬라가 당면한 주된 문제다.

테슬라가 2일 지역별 판매 동향을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콕스 오토모티브는 10일 테슬라가 미 전기차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콕스에 따르면 1분기 미 전기차 시장이 확장을 지속했지만 테슬라 판매는 급감했다.

올들어 1~3월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약 29만4000대로 1년전보다 10.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테슬라 전기차 판매 대수는 같은 기간 8.6% 급감해 12만8000대로 줄었다.

테슬라 시장 점유율은 1년 사이 9%포인트 낮아졌다.

전 세계 1분기 출하가 전년동기비 13% 감소했다고 테슬라가 2일 발표한 터라 충격이 아주 크지는 않았지만 테슬라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테슬라가 수요 둔화라는 큰 벽에 부딪혔다는 점은 분명하게 확인됐다.

미·중 관세전쟁


트럼프가 맞닥뜨린 세번째 벽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다.

트럼프는 9일 상호관세 대부분을 유예하면서도 중국은 예외로 뒀다.

중국이 미국의 34% 상호관세에 맞서 34% 보복관세를 물리자 9일 중국 관세율을 50% 더 높였다.

트럼프는 같은 날 중국에 물리는 관세율이 125%가 될 것이라고 밝혔고, 이튿 날 백악관은 펜타닐 관련 20% 관세를 더해 모두 145% 합계관세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중국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곧바로 미 제품에 물리는 관세율을 84%에서 125%로 높였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단일 국가로는 테슬라에 두 번째로, 유럽 공동시장을 포함하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미국과 중국간 관세 보복이 테슬라의 중국 내 수요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개연성이 충분하다.

중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는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터라 직접 충격은 없지만 중국에서 미 기업들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고, 테슬라에 불똥이 튀면 충격을 피할 길이 없다.

지난해 테슬라 매출의 20%를 넘게 차지한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가 안정적인 사업을 하려면 미·중 관계 개선이 절실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