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은 전날 베이징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발 관세전쟁에 대해 언급했다.
왕 주임은 "최근 미국이 곳곳에서 관세라는 위협을 휘두르며 자국의 이익을 각국 공동을 이익보다 앞세우고 다자무역 체제와 기존 질서를 공공연하게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제사회는 이를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없고 미국은 제멋대로 행동해서는 안 되며 역사의 수레바퀴는 후퇴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은 정정당당한 대국이자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 우리가 나서서 강권을 저지하는 것은 자신의 정당한 권익을 지키기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공동이익을 수호하고 인류가 약육강식의 밀림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주임은 또한 IAEA가 이란 핵 문제, 미국·영국·호주 핵잠수함 협력,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는 데 있어 객관성과 중립성, 전문성을 계속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그로시 사무총장은 중국이 유엔과 그 기구들의 지위와 역할을 확고히 지지해 불안정한 세계에 안정을 위한 힘이 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또한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가 중국과의 협력을 전방위적으로 강화하고 이란 핵 문제 같은 당면 분쟁 이슈를 적절히 처리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매체는 전했다.
미국은 앞서 10일(현지시각)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에 대한 누적 관세율을 145%로 재산정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펜타닐 대응을 문제 삼아 부과한 20% 관세에 상호관세 125%를 더한 수치다.이에 중국 당국은 84%로 상향한 대미 맞불 관세율을 12일부터 125%로 올린다고 11일 발표했다. 중국은 이밖에 미국 여행 및 유학 자제령, 미국 영화 수입 축소 등 비관세 조치에도 나섰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