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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삼성전자, 트럼프 관세 압박에 생산기지 다변화 검토…베트남·멕시코 전략 수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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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삼성전자, 트럼프 관세 압박에 생산기지 다변화 검토…베트남·멕시코 전략 수정 불가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로이터
삼성전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 방침에 따라 베트남과 멕시코 등 기존 생산기지의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이는 미국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가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3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간 약 2억2000만 대의 스마트폰 가운데 60%를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미국 시장으로 수출된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베트남산 전자제품에 최대 46%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는 생산기지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트남은 우리의 주요 스마트폰 생산지이지만 예상보다 높은 관세율이 발표돼 내부적으로 혼란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인도와 한국의 생산라인 확대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현재 삼성 스마트폰 생산량의 약 20%를 처리할 수 있으며 한국의 구미 공장도 미국 시장을 위한 생산지로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전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케레타로 공장에서 생산 중인 건조기 라인의 일부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조치로 삼성전자는 미국 내 생산을 통해 관세 부담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생산기지 이전은 단순한 비용 문제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베트남과 멕시코 등 기존 생산기지의 경제적 타격이 우려된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여러 지역에 생산 기지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