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상용차 업체 스카니아가 파산한 배터리 제조업체 노스볼트의 중공업용 배터리팩 부문을 인수했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유럽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던 노스볼트가 지난달 파산하면서 첫 자산 매각이 이뤄졌다.
12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스바겐 산하 트럭 제조업체인 스카니아는 노스볼트의 자회사인 ‘노스볼트 시스템즈 인더스트리얼’을 인수하기로 파산관재인과 합의했다고 전날 밝혔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카니아는 지난 2월 이 부문을 약 600만달러(약 85억원)에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노스볼트의 파산 신청으로 거래가 중단된 바 있다. 이번 합의는 노스볼트의 자산 중 첫 번째 매각 사례다.
노스볼트 시스템즈 인더스트리얼은 폴란드 공장에서 건설·광업 등 중공업용 배터리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으며 스웨덴에는 연구개발센터를 두고 있다. 전체 직원은 약 260명 규모다.
스카니아는 “이번 인수는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면서 “오프로드(비도로 주행) 분야의 전동화 역량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카니아는 “노스볼트 시스템즈 인더스트리얼의 사업은 기존대로 유지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스볼트는 유럽 내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대표 기업으로 주목받았으나 최근 수개월간 핵심이 아닌 사업부를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섰고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스카니아는 노스볼트의 초기 투자자이자 주요 고객사이기도 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