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I에 따르면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이라며 “주한미군은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방어선으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주한미군의 병력 감축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지역 내 탄도미사일 방어의 중요한 구성 요소이며 인도태평양사령부가 북쪽의 위협을 인지하고 대응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병력 감축 가능성을 다시 시사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유럽에 주둔한 미군에 비용을 대지만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임기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주한미군 주둔비를 기존보다 400% 인상하라고 요구하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장기간 지연시킨 바 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해 10월 새로운 5년짜리 분담금 협정에 서명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다시 협상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한국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통화해 무역 문제와 ‘우리가 제공하는 엄청난 군사 보호’에 대한 비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날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자료에서 “북한은 지난해 러시아에 수백만 발의 포탄과 수십 발의 탄도미사일을 제공했으며 1만명 이상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선에 파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대가로 러시아는 북한에 위성, 핵, 미사일 기술 및 자재를 확대 공유하고 있다”며 “이 협력은 향후 3~5년 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외부로 군사적 지원을 지속하면서 동시에 국내 무기 개발을 병행하고 있으며 사이버 범죄, 무기 수출, 불법 거래 등을 통해 상당한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북한 해커들은 지난 2월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빗에서 15억달러(약 2조원) 상당의 자산을 탈취해 사상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해킹 사건을 일으켰다.
브런슨 사령관은 “식량 부족으로 인한 붕괴 예측과 달리 북한은 사이버 범죄와 무기 수출 등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청문회에 함께 출석한 새뮤얼 파파로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도 “한반도에서 미군 병력이 사라진다면 북한의 침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는 미국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능력을 본질적으로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