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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오사카 엑스포’, 첨단 우주·AI·하늘을 나는 자동차 기술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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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오사카 엑스포’, 첨단 우주·AI·하늘을 나는 자동차 기술 선보여

6개월간 160개국 참가, 2,800만 명 방문객 예상
우주 기술·AI·친환경 혁신 등 미래 기술의 향연
2025 세계 엑스포가 4월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 세계 엑스포가 4월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사진=로이터
2025 세계 엑스포가 4월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오사카만의 인공섬 유메시마에서 개최되는 이번 엑스포는 약 160개국이 참가하며, 10월 13일까지 6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2,820만 명의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지난 9일 열린 미디어 시사회에서는 42개의 자체 건축 국제관 중 30개의 전시를 미리 공개했다. 각국은 항공우주, 의료, 인공지능 등을 주요 테마로 한 혁신 기술을 선보이며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자국의 우수성을 과시하고 있다.

미국관은 우주 탐사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NASA 로켓의 모의 발사 장면을 재현한 전시에서는 대형 LED 디스플레이와 음향 효과를 통해 방문객들이 실제 발사의 충격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1960년대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이 가져온 달의 암석이 55년 만에 오사카를 다시 찾았다. 이 암석은 1970년 오사카 엑스포에도 전시된 바 있어 의미를 더한다. 미국관에서는 우주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행사도 예정되어 있다.

중국관 역시 우주 탐사 성과를 적극 홍보한다. 창어 5호와 창어 6호 달 탐사선이 채취한 달의 토양 샘플이 전시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중국의 우주 기술력을 과시한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중국의 스마트 시티 개념도 소개한다. 빅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날씨 정보를 활용해 재생 가능 에너지 발전 효율을 높이고, 교통 데이터를 분석해 교통 체증을 완화하는 기술 등이 선보인다.
한국관은 인공지능 기술과 문화예술의 결합을 선보인다.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방문객이 구두로 대답하면 AI가 이를 음악으로 변환하는 독특한 체험을 제공한다. 이는 기술과 인간 감성의 조화를 추구하는 한국의 철학을 보여준다.

많은 국가들이 이번 엑스포를 비즈니스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2021~2022년 두바이 엑스포에서도 두드러진 경향이었다. 당시 두바이 상공회의소는 98개의 비즈니스 행사를 주최해 130개국에서 2만5천 명 이상이 참가했다.

네덜란드는 6월에 헬스케어 부문 대표를 포함해 60명 이상의 대표단을 파견하여 박람회장 밖에서 비즈니스 매칭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관은 재활용 플라스틱과 왕겨 소재로 제작된 배 모양 파빌리온에서 자국의 환경 기술을 선보이며, 일본 기업 및 대학과 협력하여 매일 비즈니스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엑스포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다. 일본 스타트업 스카이드라이브(SkyDrive)는 지난 10일 박람회장에서 3인승 플라잉 카의 시범 비행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헬리콥터 형태의 이 차량은 항구 상공 약 5미터까지 상승해 3분간 비행했으며, 조종사 없이 원격으로 조종됐다. 스카이드라이브는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매주 일요일에 추가 시범 비행을 계획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민간 기업들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형식 인증 지연으로 승객을 태우는 상업 비행 계획이 보류됐지만, 주최 측은 엑스포 기간 동안의 시범 비행이 상용화 추진에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카이드라이브 외에도 마루베니(Marubeni)와 ANA 홀딩스도 엑스포 기간 동안 무인 시범 비행을 실시할 예정이다. 마루베니는 미국 기업 리프트 에어크래프트(Lift Aircraft)의 1인승 모델과 영국 기업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Vertical Aerospace)의 5인승 모델 두 가지를 선보인다. ANA 홀딩스는 미국 파트너사인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함께 5인승 모델을 운항한다.

2025 오사카 엑스포는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글로벌 기술 경쟁의 장이자 국제 비즈니스 협력의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우주 기술, 인공지능, 미래 모빌리티 등 첨단 기술의 향연 속에서 각국은 자국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6개월간 이어질 이번, 미래를 선도하는 혁신 기술의 향연은 글로벌 기술 발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동시에 미래 산업 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