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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드론군단 대응 위한 '불릿 커튼' 안티드론 시스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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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드론군단 대응 위한 '불릿 커튼' 안티드론 시스템 개발

"파리채" 개념의 평면-지점 요격 방식으로 드론떼 방어
순항 미사일·로켓·항공기도 요격 가능... 국제 무기시장 공략 가능성
중국 최대 무기 제조업체 노린코(Norinco)가 세계 최초로 근접 드론 대(對)드론 사격 시스템인 '불릿 커튼(Bullet Curtain)'을 공개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최대 무기 제조업체 노린코(Norinco)가 세계 최초로 근접 드론 대(對)드론 사격 시스템인 '불릿 커튼(Bullet Curtain)'을 공개했다. 사진=로이터
중국 최대 무기 제조업체 노린코(Norinco)가 세계 최초로 근접 드론 대(對)드론 사격 시스템인 '불릿 커튼(Bullet Curtain)'을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현대전의 핵심 위협으로 부상한 드론 편대와 고속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획기적인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노린코의 간행물 '모던 웨폰리(Modern Weaponry)' 4월호에 공개된 이 시스템은 독특한 "평면-지점" 요격 방법을 사용하여 발사체 벽을 만들어 중첩된 화력으로 접근하는 목표물을 차단한다.

시스템의 수석 설계자 유빈은 "목표물이 파리라고 상상해 보세요. 전통적인 방공 요격은 파리에 계속해서 돌을 던지는 것과 같다. 반면, 이 사격 시스템은 파리가 움직일 수 있는 전체 영역을 덮는 파리채를 휘두르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통적인 방공 무기는 한 지점에서만 명중할 수 있지만, 우리는 포화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방어막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릿 커튼 시스템은 35mm 포신의 4x4 배열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탄약을 발사할 수 있으며, 빠른 재장전 기능을 유지하면서 전례 없는 발사 속도를 제공한다. 시스템은 주로 35mm AHEAD(Advanced Hit Efficiency and Destruction) 탄약을 사용하는데, 각 탄약이 수백 개의 하위 발사체를 방출해 드론에 대한 사격막을 형성한다. 미사일과 같은 더 크고 빠른 목표물을 위해서는 새로운 "직렬 및 병렬 탄약"이 개발되었다.
이 시스템은 레이더, 광학 탐지 시스템, 사격 통제 시스템, 통합 관리 시스템 등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했다. 현재는 6x6 트럭에 장착되어 도로 이동식 방공 커버 역할을 하지만, 모듈식 설계로 차륜 및 궤도 장갑차, 해군 함정, 고정 시설 등 다양한 플랫폼과 통합될 수 있다.

유 설계자에 따르면, 포격의 크기와 유형은 "들어오는 목표물의 특성에 따라 어떤 전략을 사용할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공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컴퓨터가 자동으로 조정한다. 이 지능형 대응 능력이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불릿 커튼은 1990년대 후반 호주와 미국이 공동 개발한 속사 무기 개념인 '메탈 스톰(Metal Storm)'에서 영감을 받았다. 메탈 스톰이 기술적 문제로 프로토타입 단계에 머물렀던 반면, 노린코는 이 개념을 발전시켜 저비용의 효과적인 지역 방공 시스템으로 완성했다.

여러 차례의 실전 테스트를 통해 이 시스템의 드론 떼에 대한 효과가 입증됐다. 드론 떼 전술은 현대전에서 순전히 숫자와 규모를 활용해 방공 시스템을 압도하는 위협으로 부상했다. 값싼 드론들이 적의 고가 방공 자원을 비대칭적으로 소모시키는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중 표적을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방어 체계가 필요했다.

유 설계자는 "여러 표적을 동시에 조준하고 추적할 수 있는 對드론 무기가 시급히 필요하다"며 "이 사격 무기는 저비용, 고효율의 지역 방공 능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드론 외에도 순항 미사일, 로켓, 박격포탄, 고정익 항공기 및 헬리콥터도 요격할 수 있어 다양한 전투 시나리오에 활용 가능한 다목적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내용은 노린코가 각국이 저렴한 對드론 솔루션을 모색함에 따라 이 시스템을 국제 무기 시장에 출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