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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마트폰·메모리칩·노트북 등 20여개 품목 상호관세 면제...삼성·애플 등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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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마트폰·메모리칩·노트북 등 20여개 품목 상호관세 면제...삼성·애플 등 수혜

관세국경보호국 새 지침 공개, 면제 기간은 일시적일 수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16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데이토너 비치 자동차 경주대회장에서 스마트폰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16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데이토너 비치 자동차 경주대회장에서 스마트폰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상호 관세 부과 대상에서 스마트폰, 노트북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컴퓨터 프로세서, 메모리칩, 반도체 제조 장비 20여 개 품목을 제외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2일(현지시각 ) 스마트폰 등에 대한 관세 유예 조처가 일시적일 수 있고, 다른 유형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관세국경보호국(CBP)은 11일 '특정 물품의 상호 관세 제외 안내'를 공지를 통해 관세 예외 품목을 공개했다. 이로써 삼성전자, 애플, TSMC 등이 대표적인 수혜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미국 정부가 이번 조처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으나 애플, 델 테크롤로지를 비롯한 많은 기업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중국산 제품에 125% 상호 관세를 부과했고, 애플은 중국에서 스마트폰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어 큰 타격이 예상됐었다.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 물량의 90%가량을 생산한다.

미국 정부는 이번에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정 전자 제품에는 10%의 기본 관세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로이터는 “이 조처로 대만에서 생산된 반도체 칩, 인도에서 생산되는 아이폰 등이 수혜자가 됐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새로운 관세 지침에는 반도체, 태양 전지, 평면 패널 TV 디스플레이, 플래시 드라이브, 메모리 카드, 데이터 저장에 사용되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기타 전자 장치 및 구성 요소를 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이날 “중국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 등에 대한 상호 관세 면제 조처는 소비자들의 가격 상승 우려를 불식하려는 또 한 번의 후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번 조처의 수혜 기업으로 애플, 삼성, HP, 델, 마이크로소프트(MS)를 꼽았다.

삼성전자직접 또는 베트남 생산을 통해 미국으로 스마트폰과 반도체를 수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미 수출용 메모리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40~50%가량을 베트남에서 생산한다. 미국이 베트남에 적용한 관세율은 46%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상호 관세를 발표하면서 기존에 품목별 관세가 부과된 철강, 자동차향후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반도체, 의약품 등도 일단 제외했다.

미국은 현재 중국에는 상호 관세 125%, 펜타민 마약 관련 등과 관련된 관세 10%+10%를 더해 모두 14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나머지 국가에 대한 관세율은 10%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