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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0일간 90개국과 무역 협정 체결 '난망'...대만·EU 등 각국 협상단 속속 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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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0일간 90개국과 무역 협정 체결 '난망'...대만·EU 등 각국 협상단 속속 방미

전문가들, 시한 내 개별 협상 타결 불확실 예상...유예 기간 연장 가능성도
대만이 12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미국과 관세 협상을 시작한다. 사진은 대만항 화물 컨테이너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대만이 12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미국과 관세 협상을 시작한다. 사진은 대만항 화물 컨테이너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상호 관세 유예 기간인 90일 동안 90개 개별 국가와 무역 협정을 체결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 로이터 통신은 12일(현지시각) “무역 전문가들은 미 정부가 90일 동안에 90개 무역 협정을 동시에 타결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 제조업 담당 고문은 11일 폭스 비즈니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무역 협정 체결을 기간 내에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바로 고문은 “궁극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총책임자가 될 것이고, 그가 면밀하게 검토하기 전에는 어떤 것도 타결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의 기본 세율인 10%가 국가별 상호 관세의 하한선 수준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로 이동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세 협상에 대해 많은 나라와 대화하고 있고, 미국이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이 14일 미국과 본격적인 관세 협상에 나선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집행위원회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이 13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다. 양측은 지난 1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적용 유예 발표와 EU의 보복관세 부과 유예 이후 4일 만에 마주앉는다.
EU 이번 주 시행하려 했던 미국 철강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를 90일간 보류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유예 결정으로 협상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EU는 회원국 표결을 거쳐 미국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미국산 상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인도가 무역 협정의 기본 조건을 확정했으며 90일 내 잠정적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인도 당국자가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은 인도에 26%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는 등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 관세를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지난 9일 상호 관세 발효를 90일간 유예했다.

인도는 미국을 상대로 연간 450억 달러(약 65조 원) 정도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

대만 정부는 12일 미국과 첫 관세 협상을 시작했다.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은 "대만이 32%의 관세로부터 대만 수출업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11일(미 현지 시각) 미국 정부와 처음으로 협상을 한 나라가 됐다"고 밝혔다. 라이칭더 총통은 관세율을 0으로 낮추기 위한 협상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