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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올해 불법 이민자 100만 명 추방 계획...약 30여개국과 협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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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올해 불법 이민자 100만 명 추방 계획...약 30여개국과 협의 중

미 의회에 예산 증액 편성 요청, 오바마 정부 당시 연간 40만 명 기록 깨질 듯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5일(현지시각) 대규모 '반트럼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5일(현지시각) 대규모 '반트럼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가 올해 불법 이민자 100만 명을 해외로 추방할 계획을 세웠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최고 기록이었던 연간 40만 명보다 2배 이상 많은 불법 외국인을 추방한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추방 외국인 숫자를 늘리려고 기존 추방 대상자 중 본국에서 입국을 허가받지 못한 사람들을 포함해 약 140만 명의 명단이 작성됐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실장이 불법 이민자 추방 계획을 총괄하고 있으며 국토안보부를 비롯한 정부 관련 부처들이 참여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현재 약 30개 국가와 불법 이민자 수용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미 정부는 특히 일부 이민자들을 본국이 아닌 제3국에도 보낼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유세 당시에 수백만 명의 불법 외국인을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J. D 밴스 부통령은 100만 명 추방 계획부터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현재 약 1100만 명 가량의 불법 이민자가 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초 체포한 불법 이민자들을 처음으로 '테러와의 전쟁' 당시 테러 용의자를 감금했던 쿠바 관타나모 해군 기지로 이송했다. 일부 불법 이민자들을 관타나모 해군 기지에 무기한 수용하지는 않을 것이나 이곳에서 이들을 관리한다. 트럼프 정부는 군용기를 동원해 불법 이민자들을 과테말라와 페루, 온두라스, 인도 등으로 보냈다.

트럼프 정부는 미 의회에 불법 이민자 추방에 필요한 예산 편성을 요청했다. 미 의회가 이 법안을 가결하면 추방 업무를 담당할 공무원 채용, 임시 수용소 건설, 전세기 운영 등을 늘린다.

국토안보부는 지날 3월 말 현재 약 10만 명가량의 불법 이민자가 추방됐다고 밝혔다. WP는 일부 불법 이민자는 자발적으로 미국을 떠났고, 이들은 이 숫자에 포함되지 않았다. 워싱턴 포스트는 “1년에 100만 명을 추방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부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국경을 넘은 외국인은 약 7000명으로 지난 수십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정부는 11미국에 불법으로 체류하는 외국인 등록 의무화 제도 시행에 들어갔다. 토드 라이넌스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은 9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2025 국경안보 엑스포에서 불법 이민자를 대상으로 하는 (아마존) 프라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