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스태티스타 공동 발표, 세계 1-2위 모두 미국 병원 선정

뉴스위크(Newsweek)가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 스태티스타(Statista)와 공동으로 지난 4월 발표한 '2025년 세계 최고의 병원(World's Best Hospitals 2025)' 순위에 따르면, 미국은 총 430개 병원이 포함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최고 병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순위에는 전 세계 30개국에서 2,400개 이상의 병원이 평가됐으며, 각 국가별 목록과 함께 30개국 전체의 상위 250개 병원을 집계한 '글로벌 톱 250' 목록도 발표됐다. 특히 미국의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과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이 세계 1위와 2위를 차지했으며, 메릴랜드의 존스 홉킨스 병원(Johns Hopkins Hospital)과 매사추세츠 제너럴(Massachusetts General) 병원도 글로벌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각)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루카스 크비에트니에프스키(Lukas Kwietniewski) 스태티스타 관계자는 지난 2월 뉴스위크 건강 관리 편집자 알렉시스 케이저(Alexis Kayser)와의 인터뷰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의료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추세를 따르고자 하는 장기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환자 중심 치료로의 전환이 적어도 10년 동안 지속되어 왔으며, 주요 병원들이 점점 더 환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캘리포니아주 41개로 최다, 세계 상위 10위권에 미국 병원 6곳 포진
이번 순위에서 미국 병원들의 활약은 주목할 만하다. 미국의 상위 10개 병원은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의 메이요 클리닉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클리블랜드 클리닉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존스 홉킨스 병원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로널드 레이건 UCLA 메디컬 센터 순으로 선정됐다. 이들 병원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서 ▲캘리포니아 스탠포드의 스탠포드 헬스 케어 ▲뉴욕주 뉴욕의 마운트 시나이 병원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브리검 여성 병원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시더스-시나이 메디컬 센터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이 미국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주별로는 캘리포니아가 41개로 가장 많은 최고 병원을 보유했으며, 텍사스(29개), 펜실베이니아(26개), 일리노이(21개), 오하이오와 플로리다(각 20개) 순이었다. 반면 네바다, 미시시피, 버몬트주는 이번 순위에 대한 평가를 받지 않아 대표성을 갖지 못했다.
이번 순위는 85,000명 이상의 의료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환자 경험 데이터, 병원 품질 지표 및 병원이 치료 품질에 대한 환자 피드백을 어떻게 구현하는지 평가하는 스태티스타의 PROM(Patient-Reported Outcome Measures) 설문조사를 종합해 산출됐다. 미국 순위의 경우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MS)의 '병원 비교(Hospital Compare)'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사망률, 치료 안전성, 재입원, 환자 경험, 시기적절하고 효과적인 치료 등의 척도가 포함됐다. 환자 만족도 점수는 2024년 10월부터 메디케어의 HCAHPS(Hospital Consumer Assessment of Healthcare Providers and Systems)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한다.
에얄 짐리히만(Eyal Zimlichman) 이스라엘 최고의 병원인 시바 메디컬 센터(Sheba Medical Center)의 최고 혁신 책임자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환자의 필요에 중심을 둔 가치 기반 의료 서비스는 전 세계의 진보적인 병원과 의료 시스템의 기본 원칙"이라며 "환자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결과를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이고 단호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병원들은 이미 환자의 치료 결과가 향상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으며, 그들의 노력에 대한 인정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짐리히만 박사는 뉴스위크의 세계 최고 병원 순위에 대한 방법론을 개발하는 책임을 맡은 6명의 국제 의료 전문가 위원회 중 한 명이다. 이 자문위원회는 가치 기반 치료와 환자 중심 접근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게리 카플란(Gary Kaplan) 버지니아 메이슨 프란치스칸 헬스(Virginia Mason Franciscan Health) 명예 CEO는 "가치 기반 치료에 대한 추세는 치료가 우리가 기대하고 환자가 받을 자격이 있는 것만큼 훌륭하지 않고 신뢰성이 높지 않다는 인식에 의해 주도된다"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치료 비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자와 병원이 아닌 환자를 중심으로 치료를 설계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자문위원회의 또 다른 구성원인 데이비드 베이츠(David Bates)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는 최근 의료 분야의 혁신 중 많은 부분이 인공지능과 관련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오늘날 가장 흥미로운 발전 중 많은 부분이 인공 지능과 관련이 있다"며 "AI는 이미지를 평가하는 데 특히 뛰어나며 방사선 및 병리학 분야에서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츠 교수는 또한 "유방 조영술과 같은 일부 검사를 매우 빠르고 높은 정확도로 읽을 수 있으며, 컴퓨터가 만남을 듣고 의사나 간호사가 편집할 수 있는 메모를 생성하는 '주변 문서화'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레고리 카츠(Gregory Katz) 프랑스 파리 대학교 의과 대학의 혁신 관리 및 건강 가치 책임자는 병원 평가 방법론에 대해 "지표가 환자, 특히 치료 결과와 관련이 있는지, 그리고 지표를 신뢰성과 재현성으로 측정할 수 있는지"를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언급했다.
◇ 세계 최고 병원 뒤에 선 의료 전문가들, "환자 중심 치료가 최우선"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을 이끄는 전문가들은 최첨단 기술과 연구를 통해 글로벌 건강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최상의 치료를 제공하는 열쇠는 환자의 요구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짐리히만 박사는 "이러한 이니셔티브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변화와 IT 플랫폼에 대한 상당한 재정적 투자가 필요하다"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설정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계획하기 위해 협력하는 전 세계 의료 리더들의 모임인 FOH(Future of Health) 글로벌 리더십 이니셔티브의 공동 의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뉴스위크는 세계 최고 병원 방법론을 개발하는 국제 의료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위원회에는 짐리히만 박사 외에도 ▲하버드 의과 대학 교수인 데이비드 베이츠 박사 ▲버지니아 메이슨 프란치스칸 헬스 명예 CEO인 게리 카플란 박사 ▲스위스 취리히 대학교 내과 과장인 크리스토프 마이어 박사 ▲프랑스 파리 대학교 의과 대학의 그레고리 카츠 박사 ▲독일 환자 중심 결과 연구 센터 CPCOR의 선임 연구원인 옌스 디어버그-비트람 박사가 포함되어 있다.
크리스토프 마이어 박사는 세계 의료 시스템의 우선순위에 관한 정보를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국제회의, 개인 연락처, 학술 문헌 및 신문에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카플란 박사는 "의학 문헌을 지속적으로 스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전문 협회, 회의, 평신도 언론 및 웹사이트도 모두 귀중한 정보 소스"라고 덧붙였다.
자문위원들은 방법론에 새로운 고려 사항을 추가할 때 "환자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조치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과 "여러 국가에서 접근 가능하고 공개적으로 보고되는 데이터"를 중요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측정의 신뢰성을 보장하면서 시스템을 조작할 기회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미국병원협회(American Hospital Association)에 따르면 미국에는 현재 6,120개의 병원이 있으며, 이 중 대다수는 비연방, 단기 종합 병원 또는 지역 사회 병원으로 분류된다. 여기에는 비영리, 영리 목적, 주 및 지방 정부 커뮤니티 병원이 모두 포함된다. 이번 순위에 포함된 430개 병원은 미국 전체 병원의 약 7%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