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아이온큐 리게트 비트코인 "폭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이라며 선포한 무차별적 ‘상호 관세’에 대해 미국내에서 잇따라 소송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의 권한을 벗어나는 위헌적인 조치라는 것이다. 비영리기구인 자유정의센터는 14일(현지 시간)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에 제출한 소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를 근거로 일방적으로 관세를 부과한 것은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1977년 제정된 이 법은 대통령에게 ‘특이하고 특별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경제 제재를 부과할 권한을 부여하지만 이 법을 활용해 관세를 부과한 사례는 없다.
1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자제품 관세 일시 중단에 이어 자동차 관세 정책까지 유예할 가능성을 시사하자 증권 시장 매수세가 돌아오고 채권이 반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15일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84% 상승한 3만4267.54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그리고 다른 장소에서 부품들을 이전하려는 일부 자동차 업체들을 돕기 위한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수입산 자동차 관세 정책 유예 가능성을 내비치자 자동차 및 부품주가 매수세가 증시를 끌어올린 것이다.
이날 도요타(3.96%), 혼다(3.6%), 덴소(5.64%) 등 관련 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도쿄 증권 거래소의 산업별 상승률 순위에서 운송 장비는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의 코스피도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는 0.88% 오른 2477.41에 장을 마쳤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로 지수가 2470선 위쪽에서 장을 마친 것은 지난 3일(2486.70) 이후 약 2주 만이다.
대만의 자취안지수도 1.77% 상승한 19857.67에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15% 오른 3267.66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선전성분지수는 전장 대비 0.27% 내린 9858.1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는 전장 대비 0.13% 하락한 1930.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가대표팀'으로 불리는 일부 국유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이나 지분 보유 확대를 선언했지만, 16일로 예정된 1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등을 앞둔 관망세가 작용하면서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는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0.3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9%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0.11% 상승해 장을 닫았다.
이번주 미국 장기 채권도 매도세를 멈추고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 주말 미국 행정부가 전자제품 관세 부과 조치를 일시 중단하자 14일(현지 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0.11% 포인트(p) 하락한 4.38%를 기록했다. 트럼프발 관세 발표 이후 지난 4일부터 10년물 국채 금리는 매도세로 상승했는데 이날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T&D 자산운용의 수석 트레이더 유스케 사카이는 "트럼프는 자신의 관세 정책에 대해 유연한 조짐을 보이고 있고, 이는 시장에 약간의 평정심을 되돌려 주었다"고 분석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강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전자제품에 대해 대중(對中) 상호관세를 면제하기로 하면서 애플 등 거대 기술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전망에 매수 심리가 강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2.08포인트(0.78%) 뛴 40,524.7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2.61포인트(0.79%) 오른 5,405.97, 나스닥종합지수는 107.03포인트(0.64%) 오른 16,831.48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가 관세를 두고 계속 혼란을 조장하는 가운데 증시는 일단 주요 전자제품에 대한 상호관세 면제에 상승으로 화답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주말 간 '특정 물품의 상호관세 제외 안내'를 공지했다. 트럼프가 부과하는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항목들을 담은 공지다. 제외 대상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 컴퓨터 프로세서, 메모리칩,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이다.
이 같은 발표에 애플 등 거대 기술기업이 대중 상호관세의 폭탄을 피해 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고 이는 주가 강세로 이어졌다.
아르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행정부가 아마도 가장 극단적인 관세 제안에서 어떤 식으로든 후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는 점진적으로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무조건 강세 일변도로 기울기에는 그것을 상쇄할 만한 발언이 많았다.
트럼프는 CBP의 발표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 제품들은 기존 20% 펜타닐 관세를 적용받으며 다른 관세 범주로 옮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상호관세를 발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반도체는 의약품 등과 함께 개별 관세 대상이 될 것이며 이에 대한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는 게 트럼프의 입장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도 이날 인터뷰에서 스마트폰과 메모리 칩 등 전자제품에 상호관세를 면제해준 품목과 관련, 면제는 영구적인 것이 아니며 "한두 달 내(a month or two)"로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은 또 트럼프가 "자동차 회사를 도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관세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 속에 증시는 일단 강세로 이날 마감하기는 했다. 하지만 S&P500의 경우 장 중 100포인트 가까이 급변동하는 등 변동성이 지속되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관세 정책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도 포지션을 두껍게 잡기 어려워하는 분위기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한 번 속으면 네 탓, 두 번 속으면 내 탓'이라는 제목의 고객 노트에서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여러 차례 시장에 속을 준비를 해야 한다"며 관세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은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닝스타의 데이브 세케라 미국 시장 수석 전략가는 "많은 투자자가 궁금해하는 질문은 '이게 끝인가? 바닥인가?'이다"라며 "물론 가능성은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부동산은 2% 이상 올랐고 유틸리티와 소재, 산업, 의료건강, 금융, 필수소비재는 1%대 상승률이었다.
정작 기술업종은 강보합에 그쳤다. 다만 애플은 2.21% 오르며 기대감을 반영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다시 3조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메타는 2% 이상 밀렸고 아마존도 1%대 하락률을 보였다.
트럼프가 자동차 회사를 도울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자동차 업체 주가는 강세였다. 제너럴모터스는 3.46% 올랐고 포드는 4.07% 상승했다.
중국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도 강세였다. CSI중국인터넷ETF는 이날 4% 넘게 오르며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트럼프가 중국산 주요 전자제품에 대해 상호관세를 면제하기로 한 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다.
팔란티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팔란티어의 시스템으로 인공지능(AI) 전술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4% 이상 올랐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트럼프의 관세가 높게 유지되더라도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분명히 예상하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이 잘 고정돼 있다면 인플레이션은 2026년에 보다 완만한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둔화가 상당하고 경기침체마저 위협한다면 나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더 빠르고 더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리는 것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소비자기대설문(SCE) 조사에선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3.6%로 나타났다. 직전월의 3.1%에서 0.5%포인트나 뛰었다.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전날 마감 무렵 24.3%로 올라갔다. 반면 50bp 인하 확률은 13.7%에서 11.4%로 소폭 하향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6.67포인트(17.76%) 내린 30.89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15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완화 움직임에 이틀 연속 상승해 2,470대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1.52포인트(0.88%) 오른 2,477.41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8.62포인트(0.35%) 오른 2,464.51로 출발해 점차 상승 폭이 커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천830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천493억원, 1천176억원 순매도했다. 연기금은 944억원 순매수해 13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갔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천35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1.4원 오른 1,425.5원이다.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예외 가능성을 시사하자 현대차[005380](4.29%), 기아[000270](3.37%) 등 자동차주와 현대모비스[012330](2.77%), 에스엘[005850](5.94%), HL만도[204320](6.23%) 등 부품주가 강세를 보였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통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필요한 송전선로 지중화 비용 일부를 부담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LS ELECTRIC[010120](5.22%), 가온전선[000500](11.45%), 효성중공업(6.32%) 등 전력설비주가 상승했다.
삼성전자[005930](0.71%)는 이틀째 올랐고, SK하이닉스[000660](0.22%)는 강세 전환에 성공했다.
KB금융[105560](2.5%), 신한지주[055550](1.84%), 하나금융지주[086790](3.06%) 등 금융주가 상승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2.65%), 한화오션[042660](-0.87%), LIG넥스원[079550](-4.27%) 등 최근 강세였던 방산·조선주는 이날 숨고르기 흐름을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제약(-0.81%)을 제외하고 전기·가스(2.47%), 기계·장비(2.35%), 운송장비(1.41%), 유통(1.39%) 등 대다수 업종이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94포인트(0.41%) 오른 711.92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0.53포인트(0.07%) 오른 709.51로 출발한 후 약세 전환해 한때 0.62% 밀리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강세로 돌아섰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1천188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95억원, 412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HLB[028300](2.46%),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0.18%), 파마리서치[214450](0.14%), 에이비엘바이오[298380](2.89%) 등은 올랐고, 알테오젠[196170](-1.81%), 에코프로비엠[247540](-1.77%), 에코프로[086520](-2.73%) 등은 하락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고, 정부 역시 추경 편성을 통해 AI 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고 밝히자 벡트[457600](20.37%), 포바이포[389140](30.0%), 딥노이드[315640](18.39%) 등 관련주가 급등했다.
이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6조4천63억원, 6조8천21억원으로 집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 등 5개 우방국들과 무역 합의를 먼저 도출한다는 목표를 내놓아 이르면 내주 진행될 한미 고위급 협상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미국이 '최선의 제안'을 가져오라면서 상대국에 공을 넘긴 상황에서 정부는 에너지 등 미국산 상품 수입 확대와 미국 측이 주장하는 '비관세 장벽' 해소 노력을 강조해 관세 최소화를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14일(현시지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내주 한국과의 무역 협상을 예고하면서 한국 등 상대국들이 가져오는 '최선의 제안'(A game)에 따라 협상이 매우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주요 우방국과 먼저 무역 합의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방향성을 선명히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90일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 한국, 영국, 호주, 인도, 일본 5개국을 최우선 협상 목표(top targets)로 삼겠다고 주변에 밝혔다.
이런 접근은 거센 중국의 맞대응, 증시 폭락,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국채 가격 하락)이 초래한 금융 시스템 불안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추진 동력이 한풀 꺽였다는 평가 속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합의 도출이 상대적으로 쉬운 한국 등 동맹국과 협상에 속도를 내 자신의 무역 정책을 정당화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 마련이 시급해졌다고 볼 여지가 있다.
이런 배경에서 한국을 향한 미국의 '합의 요구'가 강해져 당국 접촉이 탐색전에서 벗어나 본격적 협상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르면 내주 방미해 대미 협상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정부는 무역 균형 추구와 비관세 장벽 해소 노력 등을 함께 담은 패키지를 미국에 제안해 관세 부담을 최소화겠다는 방침이다.
미국이 '관세 전쟁'에 나선 근본 배경이 된 무역 균형과 관련해서 정부는 보다 구체화한 로드맵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로드맵에는 가스, 원유, 농산물 등의 구매를 늘리는 수입 확대와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기존 수출 제품을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는 수출 대체라는 양대 축으로 트럼프 대통령 재임기에 가시적 무역수지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미국이 FTA 체결국인 한국에 상호관세 부과 명분으로 삼는 비관세 장벽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도 집중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최근 농촌진흥청이 미국 심플롯사의 유전자변형생물체(LMO) 감자 대상 작물 재배환경 위해성 협의 심사에서 적합 판정을 내린 것을 두고 통상 환경에 관한 고려가 있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정부는 또 대부분 주요 서방국들에서 구글이 이미 정밀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사 중인 구글의 정밀 지도 반출 문제도 전향적으로 들여다볼 기류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된 협상 대상인 무역 균형과 비관세 장벽 우려 해소와는 직결되지는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두는 조선 협력과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문제도 '원스톱 쇼핑' 식의 협상 테이블에서 한국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알래스카 LNG는 개발이 계획대로 돼도 2030년 무렵부터 상업 생산이 가능해 트럼프 2기 정부 임기 내 무역 균형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없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각별한 관심을 두는 사업인 만큼 한국의 참여가 충분한 협상 지렛대가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 등 5개 우방국들과 무역 합의를 먼저 도출한다는 목표를 내놓아 이르면 내주 진행될 한미 고위급 협상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미국이 '최선의 제안'을 가져오라면서 상대국에 공을 넘긴 상황에서 정부는 에너지 등 미국산 상품 수입 확대와 미국 측이 주장하는 '비관세 장벽' 해소 노력을 강조해 관세 최소화를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내주 한국과의 무역 협상을 예고하면서 한국 등 상대국들이 가져오는 '최선의 제안'(A game)에 따라 협상이 매우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주요 우방국과 먼저 무역 합의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방향성을 선명히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90일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 한국, 영국, 호주, 인도, 일본 5개국을 최우선 협상 목표(top targets)로 삼겠다고 주변에 밝혔다.
이런 접근은 거센 중국의 맞대응, 증시 폭락,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국채 가격 하락)이 초래한 금융 시스템 불안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추진 동력이 한풀 꺽였다는 평가 속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합의 도출이 상대적으로 쉬운 한국 등 동맹국과 협상에 속도를 내 자신의 무역 정책을 정당화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 마련이 시급해졌다고 볼 여지가 있다.
이런 배경에서 한국을 향한 미국의 '합의 요구'가 강해져 당국 접촉이 탐색전에서 벗어나 본격적 협상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미지 확대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르면 내주 방미해 대미 협상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정부는 무역 균형 추구와 비관세 장벽 해소 노력 등을 함께 담은 패키지를 미국에 제안해 관세 부담을 최소화겠다는 방침이다.
미국이 '관세 전쟁'에 나선 근본 배경이 된 무역 균형과 관련해서 정부는 보다 구체화한 로드맵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로드맵에는 가스, 원유, 농산물 등의 구매를 늘리는 수입 확대와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기존 수출 제품을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는 수출 대체라는 양대 축으로 트럼프 대통령 재임기에 가시적 무역수지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미국이 FTA 체결국인 한국에 상호관세 부과 명분으로 삼는 비관세 장벽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도 집중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최근 농촌진흥청이 미국 심플롯사의 유전자변형생물체(LMO) 감자 대상 작물 재배환경 위해성 협의 심사에서 적합 판정을 내린 것을 두고 통상 환경에 관한 고려가 있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정부는 또 대부분 주요 서방국들에서 구글이 이미 정밀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사 중인 구글의 정밀 지도 반출 문제도 전향적으로 들여다볼 기류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된 협상 대상인 무역 균형과 비관세 장벽 우려 해소와는 직결되지는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두는 조선 협력과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문제도 '원스톱 쇼핑' 식의 협상 테이블에서 한국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알래스카 LNG는 개발이 계획대로 돼도 2030년 무렵부터 상업 생산이 가능해 트럼프 2기 정부 임기 내 무역 균형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없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각별한 관심을 두는 사업인 만큼 한국의 참여가 충분한 협상 지렛대가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와 관련해 오는 14일에 구체적 답변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마이애미로 이동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잠깐 만나 “우리는 매우 구체적일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 방침을 반복적으로 밝혀 왔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상호관세 대상에서 스마트폰, 노트북 컴퓨터, 메모리칩 등이 제외된 것과 관련해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공정하고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자동차, 철강, 의약품, 반도체 등은 특정한 (다른) 관세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을 끼칠 경우 긴급하게 조치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미국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을 활용해 철강 및 자동차에 각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한편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로 중국에서 주로 생산되는 아이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미국 정부가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