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양국 간 관세 협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나온 입장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조너선 레이놀즈 영국 기업부 장관은 이날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SPS(위생 및 식물위생) 식품 기준은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점을 미국에 명확히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총선 당시 집권한 노동당 정부가 국민에게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한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대부분의 영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자동차와 철강·알루미늄 등에는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레이놀즈 장관은 이같은 조치에 대해 “무역 장벽의 확대는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레이놀즈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하지는 않았지만 양국이 무역합의의 개요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했다고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협상은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부 장관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조만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였던 2017~2021년에도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했지만 당시 보수당 정부는 동물복지나 환경 기준 완화 문제로 반대 입장을 고수해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현재도 미국산 염소세척 닭이나 성장호르몬 투여 쇠고기 등은 유럽연합(EU)과 마찬가지로 영국 내 수입이 금지돼 있다.
레이놀즈 장관은 일부 미국 및 캐나다 식품업체가 영국 기준을 충족시키는 경우도 있다면서 관세 협상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