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中, 희토류 수출 사실상 중단…美·中 무역갈등에 공급망 불안 우려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中, 희토류 수출 사실상 중단…美·中 무역갈등에 공급망 불안 우려

중국 장쑤성 롄윈강항에서 희토류가 포함된 토양을 항만 작업자들이 수출 선박으로 운반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장쑤성 롄윈강항에서 희토류가 포함된 토양을 항만 작업자들이 수출 선박으로 운반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이 희토류 일부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한 이후 관련 물량의 해외 출하가 전면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추가로 인상한 데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13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중국 정부가 지난 4일 희토류 7개 품목과 관련 소재에 대한 수출을 제한한 뒤 이 품목들에 대한 수출이 완전히 중단됐다고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수출업체들은 현재 중국 상무부에 개별 수출 허가를 신청해야 하며 이 절차는 6~7주에서 몇 달까지 걸릴 수 있어 상당한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국 내 한 희토류 무역업자는 “고객이 화물이 언제 출항하냐고 물으면 통상 60일 정도를 안내하지만 실제로는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이같은 발언이 민감한 사안임을 감안해 익명을 요구했다.

이번 조치는 특히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단행돼 미국 기업들이 수출 허가를 받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희토류는 방위산업, 에너지, 자동차 등 핵심 산업에 쓰이는 소재로 중국은 세계 생산량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의 통제는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을 사실상 끊어낼 수 있는 무기로 평가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오히려 중국의 희토류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외국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탈중국 전략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일부 중국 희토류 판매업체들은 해외 바이어들과 체결한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두 명의 분석가를 인용해 “이미 항구에 도착했으나 통관을 마치지 않은 화물도 출항이 금지됐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영향을 받은 물량이 얼마나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