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이 엔화 강세 포지션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14일(현지시각)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일본은행의 정책 전망을 재검토하는 가운데,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이 엔화 강세 포지션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에 따르면, 레버리지 펀드의 엔화 매수 포지션은 8일까지 1주일간 2021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자산운용사의 엔화 매수 포지션은 데이터 확인이 가능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엔화는 지난주 달러 대비 2.3% 상승해 11일에는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인해 일어난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 속에 엔화는 주요 통화 중 달러 대비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인 통화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스카이러 몽고메리 코닝(Skyler Montgomery Corning) 바클레이즈 통화 전략가는 “위험자산이 침체되고 엔화 같은 안전자산이 수혜를 받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고 통화 강세를 지향하는 정책적 편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현재 엔화는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은행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지난주 관세에 따른 영향을 경계하면서도 경제 전망이 실현되면 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재차 밝혔지만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왑(OIS)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관세 발표가 세계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기 전인 이달 초까지만 해도 확실시되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40% 정도로 낮아졌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