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아파트 가격 전 분기 대비 0.5% 상승...전체 시장은 4% 하락
케리 프로퍼티 진링 레지던스 158채, 24시간 만에 매진
케리 프로퍼티 진링 레지던스 158채, 24시간 만에 매진

부동산 컨설팅 기업 JLL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하이의 고급 아파트 평균 가격은 제곱미터당 14만4600위안(약 1977만 원)으로 전 분기 대비 0.5% 상승했다. JLL은 평방미터당 10만 위안 이상의 주거용 유닛을 고급형으로 정의하고 있다.
"주택 정책에 대한 상하이의 완화된 입장과 결합된 느슨한 신용 조건은 1차 및 2차 주택시장 모두에서 지속적인 주택 구매 심리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JLL 차이나의 주택 부문 연구 책임자 셰릴 셩은 말했다. 그는 "고급 1차 주택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고급 주택시장의 활력은 최근 케리 프로퍼티의 진링 레지던스 사례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홍콩에 상장된 이 개발업체는 지난달 4000만~1억7000만 위안 가격대의 아파트 158채를 출시했는데, 이 물량이 단 24시간 만에 완판되며 92억 위안(약 1조5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JLL은 올해 1분기 상하이에서 시작된 4개의 고급 주택 프로젝트가 제곱미터당 14만3000~18만9000위안의 가격으로 공급됐다고 전했다.
부동산 에이전시 롄지아의 선임 매니저 송 율린은 "투자자들은 도시의 토지 부족이 향후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좋은 위치에 있는 고가 주택이 지역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 추세를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고 프리미엄 주택의 가격은 변동이 없어 전체 시장의 하락을 상쇄했다"고 덧붙였다.
고급 주택시장의 호황과 달리 상하이 전체 주택 시장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온라인 컨설팅 회사 지우닷컴(Jiwu.com)의 데이터에 따르면, 3월 상하이의 주거용 주택 평균 가격은 제곱미터당 5만6352위안으로 전년 대비 4% 하락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부동산 에이전시 바오누오의 소유주 유 량저우에 따르면, 상하이의 평균 주택 가격은 2022년 중반에 정점을 찍은 이후 약 30% 하락했다. 그는 가격이 500만 위안 미만인 주택을 찾는 잠재 구매자들이 판매자들이 가격을 5~10% 더 인하할 것을 기대하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본토의 부동산 부문은 2022년 이후 정부의 부채 감축을 위한 긴축 조치로 인해 하향 곡선에 갇혀 있다. 신규 주택의 판매 및 건설은 업계에 대한 신뢰 부족 속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고급 주택 부문의 호조는 상하이 주택시장의 전반적인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호황을 누리고 있는 고급 주택 부문은 억눌렸던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임에 따라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지만, 경제학자들은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과제는 부동산 시장의 하락 추세를 역전시키는 것"이라고 상하이 사회과학원의 경제 연구소 소장 셴 카이옌은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 산업은 광범위한 업스트림 및 다운스트림 부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 안정성은 질서 있는 경제 성장을 위한 길을 닦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셴 소장은 주택 가격이 더 하락할 경우, 중앙 및 지방정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동산 부문을 뒷받침하기 위해 추가 인센티브를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9월 주택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은행들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것을 촉구했다. 베이징의 요청에 따라 상하이는 10월 1일부터 주택 구매 제한을 완화하여 더 많은 거주자에게 주택 구매 기회를 확대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하이의 고급 주택 시장이 보여주는 활력이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더 과감한 정책 지원과 소비자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중국 경제의 전반적인 회복과 함께 소득 증가, 고용 안정 등이 주택시장 정상화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