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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관세 유예에 주가 급등…”먹구름 안 가셨다”

애플 아이폰이 상호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애플 주가가 14일(현지시각) 급등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에 드리운 먹구름이 가신 것은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애플 아이폰이 상호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애플 주가가 14일(현지시각) 급등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에 드리운 먹구름이 가신 것은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애플 주가가 14일(현지시각) 급등했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가 애플의 아이폰 등 스마트폰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12일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애플이 트럼프 대통령 관세에 대비해 1분기 아이폰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아이폰 출하가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관세는 애플에 상당한 부담이다.

이 와중에 트럼프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직접 자극하고, 미국인들도 관세 충격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제품 관세를 유예하기로 하면서 애플은 일단 한 숨을 돌렸다.

재고 확보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올 들어 3월까지 석 달 동안 아이폰 5790만대를 출하했다. 1년 전보다 10% 증가했다.

수요 증가 때문은 아니었다.

IDC는 애플이 트럼프 관세에 대비해 재고를 늘리느라 출하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애플 주력 생산기지가 있는 중국에는 145% 상호관세가 매겨졌고,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 등 애플이 공급망 다변화 속에 분산한 생산기지들도 이번에 대규모 관세 부과 대상 지역이 됐다.

애플은 트럼프 관세가 부과되면 아이폰 가격이 폭등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는 와중에 중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해 미국으로 대거 들여왔다.

관세 협상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개별 기업과 접촉해 관세에 대해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 누구도 아주 엄하기만 해서는 안된다”면서 “특정한 유연성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을 비롯해 전자제품 관세에 직면한 업체들이 공급망 미국 복귀를 조건으로 관세 면제 협의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트럼프는 반도체 관세 강행 의지를 내비친 터라 반도체 관세가 시행되면 비록 이번에 관세가 유예된 전자제품들도 관세 충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불확실성은 남아


멜리우스 리서치의 벤 레이체스 애널리스트는 14일 분석노트에서 애플에 드리운 관세 먹구름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레이체스는 “애플이 단기적으로는 안도하겠지만 불확실성은 남아있다”면서 “결국에는 애플과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행정부 관세를 면하려면 (트럼프 임기) 4년 동안 미국 투자 지출을 5000억 달러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애플 매수 추천과 226달러 목표주가는 유지했다.

시티그룹 산하 시티 리서치의 아티프 말릭은 관세가 부를 경기침체 영향을 우려했다.

말릭은 스마트폰 관세 유예로 애플 주가가 단기적으로 오르기는 하겠지만 애플 제품들이라고 ‘취약한 거시’ 환경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말릭 역시 이런 비관 전망 속에서도 매수 추천과 245달러 목표주가는 고수했다.

키뱅크 캐피털 마켓츠는 13일 애플 추천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업계 동등 비중’으로 상향 조정했지만 단기 악재는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키뱅크는 애플이 “모든 제품군과 지역에서 성장세에 다시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비현실적인 예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키뱅크는 아울러 애플의 인공지능(AI) 접근 방식이 지금까지는 실패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고, 법무부의 구글 반독점 소송의 파급효과가 애플 서비스 부문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이날 장 후반 4% 가까이 급등했지만 이런 급등세를 지키지는 못했다.

막판에 상승폭이 급격히 좁혀져 결국 4.37달러(2.21%) 뛴 202.52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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