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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관세 유예로 급락세 '멈칫'...6일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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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관세 유예로 급락세 '멈칫'...6일만에 반등

14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는 트레이더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4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는 트레이더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국채 가격이 5일 연속 하락세를 끊고 14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주말 미국이 일부 기술주에 대한 상호관세를 일시적으로 면제한다고 발표하면서 국채 가격 반등(수익률 하락)을 끌어냈다.

기준물인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11bp(0.11%포인트) 하락한 4.382%에 거래됐다. 5년물 국채 수익률은 16bp 급락하며 4% 미만으로 떨어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10bp 넘게 하락한 3.849%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스마트폰, 컴퓨터 및 기타 전자기기,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들이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들이 미국으로 생산 거점을 이전할 시간을 회복할 수 있도록 상호관세 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면제가 영구적인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미슬러 파이낸셜 그룹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확실히 시장이 차분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백악관에서 새로운 소식이 나올 때까지는 시장이 계속 그렇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점도 국채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지난주 미국 국채는 10년물 수익률이 이틀 만에 50bp 넘게 급등하는 등 패닉 장세를 연출했었다. 특히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상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 동안 유예하겠다고 밝힌 뒤에도 수익률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며 불안감을 한층 자극했다.

지난주 시장에서는 일본과 중국 및 유럽연합(EU)을 포함한 해외 투자자들이 보유 중인 미국 국채를 일부 처분하고 있다는 추정이 제기되는 등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날 일단 급격한 국채 매도 공세는 주춤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시장 분위기를 좀 더 지켜볼 태세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잭 매킨타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지난 한 주 동안 미국 국채의 강제 매도가 매수 기회를 창출한 것 같다"면서 "그러나 강제적인 매각이 모두 끝났다는 확신은 없으며 우리는 당분간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밥 미셸 채권 책임자는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견고한 해외 수요가 유입될 조짐과 연준이 필요시 미국 국채를 지원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미국 국채 가격이 당분간 바닥을 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오는 16일로 예정된 130억 달러 규모의 20년물 미국 국채 입찰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주 10년물과 30년물 국채 입찰은 견고한 수요를 확인하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바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