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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F-35 대안 모색 속 한국산 KF-21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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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F-35 대안 모색 속 한국산 KF-21 주목

KF-21 보라매. 사진=KAI이미지 확대보기
KF-21 보라매. 사진=KAI
캐나다가 미국산 F-35 전투기 도입 계약을 재검토하는 가운데 한국이 개발한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KF-21이 F-35와 유사한 외형과 성능을 갖추면서도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1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캐나다는 지난 2023년 록히드마틴과 88대의 F-35A 전투기를 190억 캐나다달러(약 19조6000억원)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최근 미-캐나다 간 무역 갈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등으로 인해 계약 재검토에 들어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달 25일 "F-35 도입 계약을 조정할 수 있으며 대안 기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 KAI는 KF-21을 비롯한 자사 전투기를 캐나다 시장에 소개하고 있다. KAI의 북미지역 총괄 매니저 제이슨 안은 CBC와 인터뷰에서 "KF-21은 유지보수 측면에서 F-35보다 유리하며,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KAI는 훈련기 겸 경공격기인 FA-50을 캐나다에 제안했으며, 이는 전투기 수요 증가 시 신속한 전력 확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KF-21은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공동 개발한 5세대 전투기로 현재 6대의 시제기가 제작돼 시험 비행 중이며 한국 공군에 대한 양산이 진행되고 있다. KAI는 KF-21의 외형이 F-35와 유사하지만, 쌍발 엔진을 채택하고 있으며 무장 탑재 방식 등에서 차별화된 설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캐나다 정부는 유럽연합(EU)과의 방산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스웨덴의 사브 그리펜 등 유럽산 전투기 도입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캐나다 외교부 장관 멜라니 졸리는 "캐나다는 미국에 대한 방산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방산 산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캐나다의 F-35 도입 계약 재검토는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전투기 제조사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캐나다의 결정에 따라 글로벌 전투기 시장의 판도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