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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소비자, 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감 고조…실업률 상승 우려 2020년 이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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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소비자, 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감 고조…실업률 상승 우려 2020년 이후 최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심화되고 있다.

15일(이하 현지시각) 온라인 매체 쿼츠에 따르면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전날 발표한 '2025년 3월 소비자 기대 조사' 보고서에서 향후 1년 내 실업률이 상승할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평균 기대 확률이 44%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초기였던 지난 2020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또 향후 1년 내 본인이 실직할 가능성에 대한 평균 기대 확률은 15.7%로 전월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이 역시 1년 만에 최고치다. 특히 연소득 5만 달러(약 70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에서 이같은 우려가 두드러졌다.

소득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하락했다. 가계 소득 증가에 대한 중간 기대치는 2.8%로 이는 12개월 평균인 3.0%를 밑돌며 고졸 이하 학력자와 저소득층에서 하락폭이 컸다.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향후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3.6%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는데 이는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식료품(5.2%), 의료비(7.9%), 주거비(7.2%) 등 필수 지출 항목에서의 가격 상승 기대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향후 1년 내 본인의 재정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30%로 증가해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 접근성에 대한 우려도 확대됐다. 응답자의 과반수는 현재 신용을 얻는 것이 1년 전보다 어렵다고 느끼고 있으며 향후 신용 접근성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도 낮아졌다. 향후 1년 내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응답자는 33.8%로 이는 2022년 6월 이후 최저치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경제 전망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 무역 불확실성과 맞물려 인플레이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경제 전망이 소비 감소로 이어질 경우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쿼츠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