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BofA 설문 "美 펀드매니저 투자 심리, 30년 만에 최악"

글로벌이코노믹

BofA 설문 "美 펀드매니저 투자 심리, 30년 만에 최악"

'최악의 공포' 아직 반영되지 않아...美 경기 침체 가능성 42%에 달해
14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4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경기 전망에 대한 펀드매니저들의 투자 심리가 30년 만에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설문조사 결과에서 확인됐다.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BofA의 월간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2%가 세계 경제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펀드매니저들은 특히 이러한 비관론이 자산 배분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미국 주식 투자에서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미국 주식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응답자의 비중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BofA의 마이클 하트넷 수석 투자 전략가 등은 투자자 메모에서 "펀드매니저들이 거시경제에 대해서는 극도로 비관적이지만, 시장 자체에 대해 완전히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은행은 이어 "'최악의 공포'는 아직 현금 배분에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현재 현금 비중이 자산의 4.8% 수준인데 극도의 공포 국면에서는 이 비중이 일반적으로 6%까지 올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팽배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증하면서 설문 응답자들의 36%는 4월에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축소했다. 이는 지난 2월 조사에서 17%의 응답자가 비중을 확대했던 것과 비교해 2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설문 응답자의 42%는 또한 올해 미국이 경기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미국 주식 시장의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이달 저점인 4835.04포인트 대비 반등했지만, 여전히 올해 들어 8%가량 하락한 상태다. 지수는 14일 거래에서는 5405.97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BofA 전략가들은 이달 기록한 지수 저점이 단기 바닥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략가들은 그렇지만 큰 폭의 관세 완화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규모 금리 인하 또는 회복 탄력적인 경제 지표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지수가 크게 상승할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BofA의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386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164명의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