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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트럼프 파월 해임 철회" 테슬라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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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트럼프 파월 해임 철회" 테슬라 폭발

뉴욕증시 실적발표= 보잉ㆍIBMㆍ텍사스인스트루먼트ㆍ보스턴사이언티픽ㆍA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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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사진=로이터
[속보] 연준 FOMC "금리인하 전면재조정" 뉴욕증시 비트코인 "트럼프 파월 해임 철회 환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해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 불과 닷새 만에 “해고할 생각은 없다”고 말을 바꿨다. 이같은 트럼프의 파월 해고 철회 발언에 뉴욕증시가 폭발하고 있다.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 등도 요동치고 있다. 보잉ㆍIBMㆍ텍사스인스트루먼트ㆍ보스턴사이언티픽ㆍAT&T는 뉴욕증시에서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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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사진=로이터


트럼프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그(파월)를 해고할 의도가 없다”며 “지금은 금리를 낮추기에 완벽한 시기라고 생각하지만, 그가 인하하지 않는다고 해서 세상이 끝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연준 의장이 너무 늦게 움직이는 것은 좋지 않지만, 해임은 고려하지 않는다”며 “언론이 앞서 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파월 의장을 향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경고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도 “파월의 해임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항상 늦고, 틀리는 파월이 또 전형적인 엉망진창 보고서를 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트럼프는 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파월 의장을 “큰 패배자(major loser)”라고 비난하며 금리를 즉시 인하하지 않으면 미국 경제가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가 파월 의장 해임 방안을 수개월 전부터 비밀리에 논의해 왔다고 보도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될 것이란 낙관론이 부상하면서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 마감했다. 한국시간 23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6.57포인트(2.66%) 오른 39,186.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9.56포인트(2.51%) 오른 5,287.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29.52포인트(2.71%) 오른 16,300.42에 각각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촉발한 불확실성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 침해 우려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해온 가운데 미중 협상이 진전을 보일 수 있다는 낙관론이 부상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투자자 행사에서 관세로 인한 중국과의 교착 상태가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상황이 완화(de-escalation)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미중 간 새로운 무역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모색이 "매우 잘 되고 있다"고 언급, 미중 무역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관세 갈등을 고려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종전보다 0.5%포인트 낮춘 2.8%로 제시했지만, 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트럼프/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사진=로이터


3M은 기대를 웃돈 실적을 내면서 이날 8.1% 급등했고, 방산업체 RTX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관세 충격으로 수익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하면서 9.8% 급락했다. 테슬라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4.6% 올랐고, 엔비디아(2.0%), 애플(3.4%), 메타플랫폼(3.2%) 등 주요 대형 기술기업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정부효율부(DOGE)에서 연방기관 지출 삭감 작업을 주도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내달부터 정부 업무를 줄이고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22일(현지시간) 테슬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정부 내에서 DOGE의 주된 작업이 대부분 끝났다"며 "다음 달, 5월부터는 그 작업에 할애하는 시간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우리가 중단시킨 낭비와 사기가 다시 돌아오지 않도록 해야 하므로 대통령이 원하고 유용하다고 판단되는 한, 매주 1∼2일은 정부 업무에 쓸 것 같다"며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테슬라에 할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또 고율의 관세 정책에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밝히면서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조언에 무게를 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나는 이미 공개적으로 언급했듯이, 낮은 관세가 번영을 위해 일반적으로 좋은 생각이라고 믿는다"면서 자신이 "예측 가능한 관세 구조"의 옹호자로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런 의견을 명확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관세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예측보다 내 예측이 더 정확하다는 것을 관찰하고 앞으로는 내 조언에 무게를 두기를 기대한다"며 "우리는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관세 결정은 전적으로 미국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머스크는 뉴욕 증시에서 제기된 테슬라 위기론에 대해서는 "우리가 죽음의 문턱에 서 있었던 적이 적어도 열두 번이 넘지만, 지금은 그런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회사의 미래에 대해 "극도로 낙관적"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과 저비용으로 자율주행 차량을 대규모로 만드는 테슬라의 가치는 엄청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당초 계획대로 오는 6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완전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대해서도 "올해 말에 수천대를 만들기 시작해 4년 이내에 연간 100만 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에 맞서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동시에 자국에서 생산되는 희토류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통제 대상에는 가돌리늄, 테르븀, 디스프로슘, 루테튬, 스칸듐, 이트륨 등 중희토류 및 희토류 자석 등이 포함됐다. 이들 품목을 중국 밖으로 반출하려면 중국 정부의 특별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39% 상승했다. 테슬라는 이날 실적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9% 감소하고, 주당 순이익(EPS)은 40%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에 다시 집중하고 미래의 핵심 수익원이 될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기술과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등을 계획대로 진전시킬 것이라는 언급이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풀이됐다. 슬라는 이날 저렴한 신차 출시가 최소 3개월 지연될 수 있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를 부인하면서 "더 저렴한 모델을 포함해 신차 출시 계획은 올해 상반기 생산 시작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주식 시장이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한 달 반 만에 9만 달러선을 탈환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미국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상승했다. 비트코인도 관세 전쟁으로 인한 투자 심리 약화로 지난 7일 7만4천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상승 모드를 타고 20% 이상 올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강화하며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이틀간 6% 이상 상승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