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무역전쟁에서 패배할 것...홍콩은 美 행정부와 비즈니스 구분해야"
美상공회의소, 홍콩의 '중국과 별도 세관지위' 지지 성명 발표
美상공회의소, 홍콩의 '중국과 별도 세관지위' 지지 성명 발표

입 의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재계 역시 피해자라는 것을 말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홍콩이 세계 다른 지역으로 시장을 다각화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샤바오룽이 말했듯이 홍콩은 미국의 무역 흑자가 가장 큰 지역이다. 그리고 중국이 석유, 가스, 농산물 구매를 중단하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홍콩 문제를 감독하는 베이징의 고위 관리를 언급하며 "미국은 무역전쟁을 계속함으로써 이득을 얻지 못할 것이며, 궁극적으로 패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 의장의 발언은 미국 상공회의소(AmCham)가 홍콩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직후 나왔다. AmCham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첫 논평에서 홍콩이 중국 본토와 구별되는 별도의 세관 기관이라는 홍콩 정부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입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의 특혜 거래 지위를 종료하고 본토와 동일하게 취급하겠다는 이전 조치와 대조를 이룬다. 현재 중국 상품에 부과된 관세는 중국에서 생산된 모든 상품에 적용된다.
상공회의소는 "홍콩은 중국 본토와 구별되는 규제 및 법적 무역 체계 하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무역 상대국의 모든 무역 정책 결정에 별도로 고려되어야 한다"며 오랫동안 자유 경제와 무역을 지지해온 홍콩이 무역 전쟁의 한가운데에 갇혔다고 덧붙였다.
입 의장은 상공회의소 성명이 홍콩에 1,400개에 가까운 미국 기업이 있으며, 이들이 미국에서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세가 홍콩 금융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고 환율도 안정적이라고 언급했지만, 홍콩 GDP와 노동 인구의 약 15%를 차지하는 무역 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다.
"정부는 준비가 되어 있다. 많은 지역 기업들이 시장 다각화 과정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 관리들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왔으며 도시에 새로운 사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정부 홍콩 담당 고위인사인 샤바오룽은 전날 미국의 "오만하고 뻔뻔한" 관세 부과를 맹렬히 비난했다. 그는 국가가 미국의 "깡패"에 맞서기 위해 홍콩과 함께 할 것이라고 홍콩 시민들을 안심시키려 했으며, 미국에 절하는 것이 평화를 이룰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관세 분쟁은 홍콩의 특별한 지위와 중국-미국 간 무역 갈등 속에서 홍콩의 위치에 대한 새로운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미국은 홍콩을 중국과 동일하게 취급하려 하는 반면, 홍콩과 미국 비즈니스 커뮤니티는 홍콩의 별도 지위를 유지하려는 입장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