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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AI 성장 지속되지만 관세가 불확실성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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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AI 성장 지속되지만 관세가 불확실성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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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이 최근 부과된 관세로 인해 2025~2026년 실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다만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전체 매출 가이던스는 유지했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SML의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분기 실적 발표에서 “고객사들과의 논의를 바탕으로 2025년과 2026년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최근의 관세 발표는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ASML은 1분기 핵심 지표인 순수주액이 39억유로(약 5조6000억원)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CFO인 로저 다센은 관세 부담 대부분을 고객사에 전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 부담은 공정하게 분배돼야 하며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기업들이 그 대부분을 부담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발표한 관세는 연간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미국 내 반도체 장비업체에 부과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센 CFO는 이에 대해 “유럽과 미국 간 자유무역지대 설정이 관세 비용을 줄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ASML은 고급 EUV(극자외선) 리소그래피 장비를 생산해 엔비디아와 애플 등 주요 AI 칩 설계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다센은 “AI 산업 확장이 매우 강하고 구체적”이라면서도 “관세는 전 세계 경제 성장 둔화를 초래해 AI 공급망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ASML은 2분기 매출 전망치를 72억~77억유로(약 10조4000억~11조2000억원)로 제시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인 77억3000만유로(약 12조원)를 소폭 밑돈다.

이날 오전 9시기준 ASML 주가는 5% 하락했으며 이 영향으로 ASM인터내셔널, BE반도체, 인피니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동종 업체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