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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시빅 생산 일본서 미국으로 이전...트럼프 관세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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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시빅 생산 일본서 미국으로 이전...트럼프 관세 대응

2023년 10월 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 모빌리티 쇼의 혼다자동차 로고.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10월 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 모빌리티 쇼의 혼다자동차 로고. 사진-AFP/연합뉴스
일본 혼다 자동차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에 대응해 하이브리드 시빅의 생산 거점을 일본에서 미국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혼다 대변인은 일본 중부 사이타마현에서 2월에 시작된 5도어 하이브리드 모델의 생산을 6월이나 7월경에 미국 인디애나에 있는 공장으로 이전해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를 포함한 외부 요인에 따라 내려졌다"고 말했다.

혼다는 매년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약 16만 대의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다. 미국은 혼다를 비롯해 일본의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인 토요타, 닛산의 가장 큰 시장이다.
멕시코 경제부 장관 마르셀로 에브라르드는 이번 주 X 게시물에 혼다의 멕시코 경영진이 멕시코에서의 차량 생산 계획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혼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에 대응해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LSA증권 일본의 크리스토퍼 리히터 수석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미국 승용차 가격이 14% 인상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리히터는 이에 따라 혼다의 영업이익이 20% 감소할 수 있으며 토요타와 스바루의 영업이익은 각각 33%와 56%, 마쓰다 자동차의 영업이익은 6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초 자동차 산업에 대한 관세를 일시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고 시사했지만, 유예 기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말에 25%의 자동차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이어 완성차에 대한 관세는 4월 3일부터 발효됐고,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는 30일 후에 발효될 예정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