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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올해 세계 교역 성장률 -0.2%로 하향…“트럼프 관세, 코로나 이후 최대 충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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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올해 세계 교역 성장률 -0.2%로 하향…“트럼프 관세, 코로나 이후 최대 충격 우려”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무역기구(WTO) 본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무역기구(WTO) 본부. 사진=로이터


세계무역기구(WTO)가 올해 전 세계 상품 교역 전망치를 기존 성장에서 감소로 대폭 수정했다.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와 이에 따른 파급 효과가 심화될 경우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가장 큰 충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TO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5년 세계 상품 교역량이 전년 대비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3.0% 증가 전망에서 크게 후퇴한 수치로 올해 주초까지 시행된 관세 조치들을 반영한 결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철강, 자동차 등 주요 품목에 대한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고 일부 국가에 대한 광범위한 글로벌 관세도 강화했다. 이후 12개 경제권에 대한 관세 인상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중국과의 보복성 관세 전쟁이 계속되면서 양국 간 일부 품목의 관세율은 100%를 넘어선 상황이다.

WTO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일시 중단한 광범위 관세를 전면 재도입할 경우 세계 상품 교역 성장률은 0.6%포인트 더 하락하고 그에 따른 간접적 파급 효과로 추가로 0.8%포인트 감소해 총 1.5%의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팬데믹 당시 -5%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WTO는 “최근 무역정책 변화의 전례 없는 성격을 감안하면 이번 전망치는 예년보다 더 큰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내년에는 2.5%의 완만한 회복을 WTO는 예상했다.

세계 교역 위축은 서비스 분야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WTO는 “서비스 무역은 관세 적용 대상이 아니지만 물류·운송·여행 수요가 줄어들면서 서비스 수요도 함께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여행과 투자 관련 서비스 부문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WTO는 2025년과 2026년의 세계 상업 서비스 교역 성장률을 각각 4.0%, 4.1%로 전망했는데 이는 기존 예상치인 5.1%와 4.8%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상품 교역이 2.9%, 상업 서비스 교역은 6.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