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이하 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엘칸 회장은 이날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엘칸은 “전동화는 우리가 수십 년간 추구해온 길이며 포뮬러원(F1)에서 시작해 레이스카를 거쳐 스포츠카에 이르렀다”면서 “페라리 일렉트릭카를 공개하게 돼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페라리는 오는 10월 9일로 예정된 자본시장 설명회에서 첫 전기차를 공식 공개할 예정이다.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로 잘 알려진 페라리는 고성능 내연기관 엔진으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하이브리드차·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라리는 지난 2019년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해 왔으며 지난해 전체 차량 판매량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이 51%에 달했다.
F1에서의 전동화 경험은 전기차 개발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지난 2009년부터 도입된 KERS(제동 시 운동에너지를 회수하는 시스템)와 2014년부터 적용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이후 페라리 양산차에도 반영돼 왔다.
엘칸 회장은 “우리는 스포츠카의 핵심 부품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유지하는 데 집중해왔다”면서 “마라넬로 본사에 지난해 6월 문을 연 e-빌딩(e-building)을 통해 향후 모델 생산의 유연성과 핵심 전기부품의 내재화를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모든 주요 전기 구성 요소를 마라넬로에서 자체 개발하고 수작업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주주총회에 참석한 베네데토 비냐 최고경영자(CEO)도 “전략에 따라 우리는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세 가지 파워트레인 모두에 계속해서 투자할 것”이라면서 “고객에게 최대한 자유로운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