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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Y "美 달러 가치 추락...장기 투자자에겐 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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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Y "美 달러 가치 추락...장기 투자자에겐 매수 기회"

미국 달러 지폐와 주가지수 하락 그래프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달러 지폐와 주가지수 하락 그래프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최근 미국 달러화의 위상이 추락한 가운데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지금이 달러를 매수할 기회라고 뉴욕멜론은행(BNY)이 분석했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수탁은행 중 하나인 BNY는 자료에서 지난주 기관 투자자들의 달러화 자금 순유입 규모가 연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이 달러화의 안전자산 지위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달러화는 지난주 주요 통화 대비 급락했다.

특히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 등을 중심으로 투기적 달러 매도세가 확산하며 달러화 약세를 주도했다.
그렇지만 BNY의 제프 유 수석 전략가는 은행의 자산 흐름 분석 도구인 아이플로(iFLOW) 데이터를 인용해 외국 기관 투자자들이 달러화 약세에 대비했던 헤지 포지션을 줄이기 위해 달러를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 투자자들이 달러의 가치를 발견했다"면서 "특히 달러 가치가 하락한 이후,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본 투자자들이 굳이 헤지(위험 회피)를 많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이 촉발한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위상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달 들어 공격적 달러 매도에 나섰다. 투자자들은 또한 최고의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를 팔고 독일 국채와 같은 대안적 안전자산으로 이동했다.

특히 단기적인 투기적 거래자들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에 따르면 단기 투기적 거래자들의 달러 매도(숏) 포지션 규모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이들은 또한 지난 8일까지 한 주 동안 달러 약세에 약 43억 달러를 베팅했다.

반면, 기관 투자자들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한 베팅에 나섰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주 달러화에 대해 3년 만에 처음으로 중립 포지션으로 돌아섰지만, 달러화의 비중 축소는 자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이트스트리트 데이터는 또한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화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음을 보여줬다. 이와 대조적으로 영국 파운드, 뉴질랜드 달러 및 스웨덴 크로나와 같은 고위험 통화에 대한 수요는 감소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마이클 멧칼프 거시 전략 책임자는 "달러화가 안전자산 순위에서 미끄러졌지만, 아직 위험자산 순위에서 바닥으로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