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I "미국, 금 재평가 후 비트코인 대규모 매입 가능성… 글로벌 권력 재편 초래"
달러·국채 위상 약화 속 비트코인 '전략 자산' 부상… "100만 달러 시대" 전망도
금 보유량 재평가로 1조 달러 확보 가능성… '예산 중립적' 비트코인 비축 논의 활발
"미국, 비트코인 화폐화에 비대칭적 이점 보유… 21세기 경제에 최적화된 전략"
달러·국채 위상 약화 속 비트코인 '전략 자산' 부상… "100만 달러 시대" 전망도
금 보유량 재평가로 1조 달러 확보 가능성… '예산 중립적' 비트코인 비축 논의 활발
"미국, 비트코인 화폐화에 비대칭적 이점 보유… 21세기 경제에 최적화된 전략"

16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인 매거진에 따르면 비트코인 정책 연구소(Bitcoin Policy Institute, BPI)의 핵심 인사들인 매튜 파인스 전무이사, 잭 샤피로 정책 책임자, 잭 코헨 연구원은 최근 심도 깊은 분석을 통해 미국이 금 보유량을 재평가해 비트코인 매입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는 글로벌 권력 구조의 근본적인 재편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달러와 국채의 위상 약화… 새로운 기축 통화 시대의 서막인가
오랫동안 미국의 경제, 재정, 통화 전략의 핵심 축을 담당해 온 달러와 미국 국채의 위상이 점차 흔들리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이러한 전통적인 수단들의 효력이 약화될 경우, 미국은 어떤 대안을 모색하게 될까?
보도에 따르면 BPI의 잭 샤피로 정책 책임자는 최근 '비트코인 정책 시간(Bitcoin Policy Hour)' 인터뷰에서 현재 금융 시스템이 역사적인 변곡점에 직면했다고 진단하며, "만약 미국이 비트코인 100만 개 매입을 발표한다면, 이는 전 세계적인 지진과 같은 충격파를 던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아마도 비트코인 1개당 100만 달러 수준까지 매우 빠른 속도로 가격이 폭등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비트코인이 새로운 기축 통화로서의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변화하는 통화 질서와 준비 자산으로서 국채에서 비트코인으로의 잠재적인 대전환은 이미 예의주시해야 할 흐름이지만, 그 과정에서 미국이 어떤 경로를 택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금의 역할은 향후 시장의 향방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금 보유량 재평가… '숨겨진 카드' 될까
미국 금 보유량 재평가에 대한 최근의 논의는 심상치 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공식 금 가격은 온스당 42.22달러로 고정되어 있지만, 이를 시장 가격으로 재평가할 경우 미국은 거의 1조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새로운 구매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BPI의 정책 전문가들의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면, 미국 정부는 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활용해 예산 제약 없이 전략적인 비트코인 비축량을 확보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이는 행정명령을 통해 국가 안보 차원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을 추진하는 데 결정적인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금은 고대의 자산, 비트코인은 전략적 자산
BPI의 매튜 파인스 전무이사는 미국의 이러한 선택을 냉철한 지경제학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그는 "전략적 레버리지 측면에서 미국은 금에 비해 비트코인을 화폐화하는 데 비대칭적인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과 미국 국민이 현재 유통 중인 전체 비트코인의 약 35%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압도적인 비중은 워싱턴이 금속 화폐보다 디지털 화폐를 선호할 충분한 동기를 제공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파인스 전무이사는 금의 오랜 역사적 신뢰성에도 불구하고 "중앙집중화되어 있고, 운송 비용이 많이 들며, 21세기 경제와 양립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미국 국채의 무기화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금을 꾸준히 비축하고 있지만, 현대적인 준비 자산으로서의 효용성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반면, 비트코인은 빠르고, 국경 없는 거래가 가능하며,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의 지정학적 취약성을 회피하는 네트워크화된 형태의 통화 에너지로서, 미국의 전략적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
달러 이후의 세계는 이미 시작되었다
달러는 여전히 글로벌 기축 통화로서의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위상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잭 샤피로 정책 책임자는 '트리핀의 딜레마(Triffin's Dilemma)'를 언급하며, 미국이 국내 경제 목표와 기축 통화 발행에 대한 국제적인 요구 사이에서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22년 러시아의 달러 보유고에 부과된 금융 제재는 미국 자산의 중립성에 대한 국제 사회의 신뢰를 크게 흔들었다. 이후 외국 중앙은행들은 금 매입을 늘리고, 일부 국가에서는 비트코인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샤피로 정책 책임자는 채권 시장의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미국이 금융 권력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미국 재무부는 점점 중립적인 준비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와 파인스 전무이사는 미국이 여전히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가장 강력한 카드가 바로 비트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미국은 보유고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함으로써 부채 발행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디지털화된 세계에서 비대칭적인 레버리지를 확보하며, 중국, 러시아 등 지정학적 경쟁국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국가적 필수 불가결한 선택인가
트럼프 행정부 시절 비트코인 전략을 주도했던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 재무부와 상무부 등 관련 부처는 이미 "예산 중립적인" 비트코인 취득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방안에는 다음과 같은 선택지들이 포함된다.
금 보유량 재평가: 1973년 이후 법정 가격으로 고정된 금 보유량을 시장 가격으로 재평가하여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
잉여 연방 자산 매각: 토지, 금, 주파수 이용권 등 불필요한 연방 자산을 매각하여 비트코인 매입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
관세 수입 또는 로열티 활용: 관세 수입이나 연방 정부가 징수하는 로열티 수입을 비트코인 매입에 할당하는 방안
파인스 전무이사는 이러한 제도적 실행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말은 중요하다. 특히 백악관에서 나오는 발언은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이라고 명시한 행정명령 자체가 전 세계에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관료적인 무기력함이 실제 정책 실행에 있어 상당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악관이 원하는 정책 추진 속도와 연방 관료들이 이를 따라갈 수 있는 능력 사이에는 엄청난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론에서 현실로… 미국의 비트코인 중심축 전환이 가져올 세계적 파장
만약 미국이 실제로 대규모로 비트코인 매입에 나선다면, 그 효과는 즉각적이고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고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잭 샤피로 정책 책임자는 "다른 국가들도 더 이상 뒤처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이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준비금 전략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자산 시장의 대대적인 재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금이나 미국 국채에 과도하게 투자한 국가들은 자산 가치 재평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금과 같은 실물 자산에 대한 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비트코인의 정통성과 가격은 급격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적으로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연방 정부의 대차대조표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주고, 차세대 통화 질서에서 미국의 지배력을 재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비트코인, 미국의 차세대 '초강대국' 카드가 될 수 있을까
샤피로 정책 책임자와 파인스 전무이사는 모두 이 점에 동의한다. '트리핀의 딜레마'에 대한 당신의 견해나 통화 정책의 역사에 대한 이해가 어떻든 간에, 비트코인은 이제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전략적 자산이라는 것이다.
샤피로 정책 책임자는 "비트코인은 이제 우리에게 필수 불가결한 존재"라고 단언하며, "우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든, 비트코인은 우리가 그곳에 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실제로 "금을 버릴"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하지만 고(故) 찰리 멍거의 말처럼 "유인을 보여주면 결과를 보여주겠다"는 격언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미중 간의 전략적 경쟁 심화와 미국이 국내 비트코인 보유량에서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금에 대한 미국의 180도 정책 전환은 충분히 개연성 있는 시나리오로 볼 수 있다.
전 세계 투자자들과 정책 결정자들 역시 의심할 여지 없이 이러한 복잡한 방정식의 해답을 찾기 위한 계산에 돌입했을 것이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표현처럼, 이제는 '게임 이론'을 받아들여야 할 때인지도 모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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