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미국 소비자 연결 주요 채널로 부상했던 쇼핑 플랫폼, 고관세 여파로 몸살
판매자들 "미국 사업 중단하고 유럽·동남아로 전환"...일부는 가격 10% 인상 대응
판매자들 "미국 사업 중단하고 유럽·동남아로 전환"...일부는 가격 10% 인상 대응

틱톡 판매를 추적하는 제3자 웹사이트 에코틱(EchoTik)에 따르면, 틱톡 스토어의 총 상품 거래량(GMV)은 지난주 1억 9,740만 달러로 전주 2억 5,090만 달러에서 21% 하락했다. 이는 3월 마지막 주 2억 9,080만 달러에 비해 32% 급감한 수치다.
백악관은 16일 중국의 보복 조치로 인해 중국이 수출품에 대해 최대 245%의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초고율 관세는 세계 최대 경제대국 간 무역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틱톡 스토어는 쉐인(Shein)과 테무(Temu) 같은 플랫폼과 함께 중국 공급업체와 미국 소비자를 연결하는 주요 채널로 부상했다. 이들 플랫폼의 성공은 부분적으로 800달러 미만 소포가 무관세로 미국에 입국할 수 있었던 '최소 면제(de minimis)' 제도 덕분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오는 5월 2일 중국에 대한 이 면제를 종료할 예정이다.
중국 남부 광둥성 주하이에 본사를 둔 화장품 판매상 첸 리우는 최근 미국 사업을 중단하고 유럽과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초점을 옮겼다. "관세를 지불한다면 우리는 어떤 이익도 내지 못할 것"이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이커머스 기업 우에베즈(Uebezz)의 창업자 뤄 지옌은 추가 물류 및 통관 수수료를 충당하기 위해 틱톡 샵에서 미국 고객 가격을 약 10% 인상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현재 미국으로 배송하는 데 킬로그램당 24위안(3.28달러)을 지불하고 있으며, 이는 이전 15위안에서 크게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판매량은 아직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틱톡을 소유한 중국 테크 기업 바이트댄스는 사업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에코틱의 창업자 왕 하이저우는 틱톡 스토어 매출이 분명히 감소했지만, 이 하락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다른 중국 전자상거래 앱인 DHgate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중국 제품에 대한 미국 소비자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래픽 추적기업 센서 타워(Sensor Tower)의 데이터에 따르면, DHgate는 16일 애플 미국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에서 단 며칠 만에 200위 밖에서 ChatGPT에 이어 2위로 급상승했다. 이 앱의 갑작스러운 인기는 중국 제조업체가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 제품 소매가의 일부만으로 공급한다고 주장하는 틱톡 동영상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최소 면제' 종료가 틱톡 스토어를 비롯한 중국 기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지속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플랫폼이 다른 시장으로의 다변화와 물류 네트워크 재편을 통해 장기적으로 적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