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성 간 안정적인 측위 및 통신 링크까지 구축돼 향후 심우주 탐사의 기술적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지구-달 공간의 먼 역행궤도는 지구와 달 사이에 존재하는 특이한 공전궤도 중 하나로 달 주위를 반대 방향(즉, 달의 공전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아주 먼 거리에서 공전하는 안정적인 궤도를 말한다. 심우주 탐사는 달을 넘어가는 탐사를 의미한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성과는 중국과학원(CAS) 산하 기술공정센터가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지난 2017년부터 지구-달 공간에 대한 기초연구와 핵심기술 개발이 본격 추진됐다.
이후 지난 2022년 2월 실증 프로젝트가 착수돼 DRO-A와 DRO-B 위성이 지난해 3월 발사돼 7월 15일 임무궤도에 진입했고, DRO-L 위성은 같은 해 2월 태양동기궤도에 올랐다. 세 위성은 2024년 8월 처음으로 군집체계를 형성했다.
DRO-A 위성은 DRO에 고정돼 머무르며, DRO-B는 지구-달 공간 내 기동궤도에서 운영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고에너지 연료 소모를 줄이기 위해 ‘긴 비행시간을 대가로 탑재 능력과 유연성을 높이는’ 새로운 설계 개념을 도입했으며 기존 방식 대비 연료 사용량을 5분의 1로 줄이며 저에너지 방식의 DRO 진입에 성공했다. 이는 세계 최초 사례로 평가된다.
또 중국은 위성 간 117만㎞ 거리에서 K-밴드 마이크로파 측정·통신 링크를 구축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이는 향후 대규모 군집위성 운영의 주요 기술적 병목을 해소한 것으로 DRO의 특성상 지구와 달 양측과의 자유로운 통신이 가능해 달 탐사 통신 허브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시됐다.
특히 CAS는 위성 간 상호 추적 기반의 새로운 궤도 결정 기술을 실증했다. 3시간 분량의 상호 측정 데이터만으로 기존 지상 기반 추적의 이틀치 정밀도에 필적하는 궤도결정 결과를 얻어냈다. 왕원빈 기술공정센터 연구원은 “기존 지상국 기능을 저궤도 위성으로 옮긴 것과 같다”면서 “지구-달 공간의 대규모 상업적 진출을 위한 경로를 열었다”고 밝혔다.
CAS는 이 같은 군집체계가 향후 중국의 달 탐사와 장기적 우주 거주, 태양계 지속 탐사 등에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성 군집은 궤도결정과 자율항법, 시간 신호 제공, 긴급 데이터 전송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