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달러환율 국채금리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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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폭탄으로 흔들리던 뉴욕증시가 이번에는 뉴욕증시가 이번에는 UNH 쇼크에 휩싸였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30개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유나이티드헬스 주가가 22% 이상 급락하며 뉴욕증시를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다. 엔비디아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유나이티드헬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억 달러 증가한 1천96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시장 기대이 크게 못 미쳤다. 조정 후 주당 순이익(EPS) 7.20달러도 시장예상치(7.29달러)를 하회했다. 사측은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기존 29.50~30달러에서 26~26.5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최고경영자(CEO) 피격 사망 사건이 촉발한 보험금 지급 거부 논란으로 몸살을 앓은 바 있다.
뉴욕증시는 거래일이 나흘로 단축된 4월 셋째 주의 마지막 거래일을 하락세로 출발했다. UNH 주가 폭락세가 우량주 그룹 다우지수 발목을 잡고, 기술주에까지 부정적 여파를 미쳐 전체 시장에 암운이 드리웠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하루 뒤인 18일 성 금요일(Good Friday·부활절 직전 금요일) 휴장으로 인해 거래일이 나흘로 짧아졌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 동반 급락세로 마감한 바 있다. 미국 정부의 엔비디아 칩 대중(對中) 수출 규제 조치가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은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준 풋'(연준의 시장 개입)에 대한 기대를 좌절시켜 전체 시장이 주저앉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국가별 상호관세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고, 일본 최고위 무역대표부 대표들과도 직접 만나 매우 생산적인 회의를 했다"면서 "오늘은 이탈리아"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들이 만남을 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6일~12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1만5천 명으로, 직전주 대비 9천 명 감소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예상치(22만5천 명)를 하회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예상대로 3대 정책금리를 각각 25bp(1bp=0.01%) 인하했다. 6회 연속 인하 행보다. ECB는 "인플레이션 둔화와 통화정책 전이 강도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6.87%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4% 이상 하락하며 나스닥지수를 흔들었다. 매그니피센트7'(M7) 7종목 가운데 애플·테슬라·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오름세,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 모기업)·아마존은 내림세로 장을 열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업체 TSMC(대만반도체제조회사)는 시장 기대를 뛰어넘은 1분기 호실적과 연간 매출 성장률을 20~30%로 제시한 긍정적 가이던스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1% 미만 오르는 데 그쳤다. 대형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경구용 체중 감량·당뇨병 치료 약물의 임상 3상 시험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와 주가가 13% 이상 급등했다. 렌터카 전문업체 허츠는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 소유의 헤지펀드가 지분 약 20%를 확보하며 2대 주주가 됐다는 소식에 전날 주가가 56.44% 폭등한 데 이어 이날 28% 이상 더 뛰었다.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23%, 독일 DAX지수는 0.67%, 영국 FTSE지수는 0.10% 각각 밀렸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인 H20과 AMD의 MI308 등을 새로운 중국 수출 허가 품목으로 포함했다. H20 칩은 그간 엔비디아가 중국에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최고급 사양의 AI 칩이었는데, 이번 규제 강화로 중국 수출길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올해 1분기 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를 앞두고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기업들의 주문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55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초청으로 베이징을 방문했다. 황 CEO는 H20 칩의 대중국 수출 통제가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줬다"며 "중국은 엔비디아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계속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AI 칩 수출 통제 강화로 전날 일제히 하락했던 반도체주는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간 AMD와 브로드컴은 각각 1.27%와 1.39% 내렸으나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와 퀄컴 주가는 0.34%와 0.42% 상승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연방정부 인력 구조조정과 관세 정책이 노동시장에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는 관측 속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경착륙(경기 침체·실업 증가) 우려에도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시카고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우리는 항상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도 "아마도 올해 말까지는 이 목표 달성에서 멀어지거나 적어도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에게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하면서 그의 임기 중 퇴진을 공공연히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계기에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자 "내가 그에게 (사임을) 요구하면 그는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와 잘 맞지 않는다"며 "나는 그에게 그것을 알리는 것"이라고 밝힌 뒤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파월 의장의 전날 연설 내용을 문제 삼으며 "파월의 임기는 빨리 종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이) 항상 늦고, 틀리는 연준의 파월이 어제 또 하나의 전형적인 엉망진창 보고서를 냈다"며 "유가와 식료품(심지어 계란까지) 가격은 하락하고, 미국은 관세로 부유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이 전날 일리노이주의 시카고 이코노믹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지금까지 (행정부가) 발표한 관세 인상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겨냥한 글이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유럽중앙은행(ECB)처럼 오래전에 금리를 내렸어야 했다"면서 "그는 분명히 지금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달러-원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특별한 재료 부재 속 '게걸음' 움직임을 보이며 1,417원대 마무리됐다.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0.10원 내린 1,416.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예금금리를 25bp 인하하는 등 비둘기파적인 면모를 보였지만 달러와 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도 99대 초·중반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급등락은 없는 상황이다.
스코샤뱅크의 외환 전략가인 에릭 테오렛은 "주요 10개국(G10) 통화 대부분이 인상적인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지금은 약간 정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기적으로 미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현재 상황은 일종의 횡보 국면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재무부는 전날 중국의 산둥성싱화학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만든 유령회사 등에서 10억달러 상당의 이란산 원유를 구매했다는 의혹 때문이었다. 이 회사는 '티팟(차 주전자)'으로 불리는 중국의 민간 소규모 정유사 중 한 곳이다. 중국의 국영 정유사들은 미국의 제재를 우려해 이란 원유 수입을 중단한 상태다. 미국은 대형 정유사뿐만 아니라 민간 소규모 정유사도 제재 대상에 올려 이란을 압박할 심산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거나 이란의 원유 거래를 촉진하기로 선택한 정유소, 회사 또는 중개업체는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말했다. 류펑위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성명을 내고 중국 기관과 개인에 대한 '부당한 억압'을 즉시 중단하라고 미국 정부에 촉구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