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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더 높은 관세 원치 않는다"...미·중 무역 분쟁 완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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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더 높은 관세 원치 않는다"...미·중 무역 분쟁 완화 신호

중국 수입품 관세 인상률 하향 가능성 시사..."소비자들이 구매하지 않는 지점 우려"
틱톡 미국 사업 매각 결정 유보..."중국과의 무역 문제 해결될 때까지 기다릴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17일 중국이 아시아 국가에서 생산된 상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한 후 대화를 위해 손을 내밀었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17일 중국이 아시아 국가에서 생산된 상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한 후 대화를 위해 손을 내밀었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보복성 관세 인상이 곧 종식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틱톡(TikTok)의 미국 사업 매각 협상은 미·중 무역 분쟁이 해결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고 18일(현지 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아시아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그들(관세)이 더 오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특정 시점에서 사람들이 사지 않는 상황을 만들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더 높이 올라가고 싶지 않을 수도 있고, 그 수준까지 올라가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람들이 구매하기를 원하고 특정 시점이 되면 사람들이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더 적게 가고 싶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지난 4월 2일 관세 도입 발표 이후 시장이 격렬하게 반응한 것을 고려해 트럼프 행정부가 수십 개국에 대한 전면적인 관세 인상 계획을 재고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으로 들어오는 대부분의 상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했으나, 협상이 진행될 때까지 더 높은 관세율의 시행을 연기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보복 조치를 취한 후 미국은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총 145%까지 인상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주 "관세를 통한 숫자 놀음에 더 이상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전반적인 관세율이 더 이상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는 중국 측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관세 부과 이후에도 계속 접촉해왔다며, 양국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이 접촉하고 있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급 교류는 대부분 없는 상황이라고 전해진다.

기자들이 양국 간 회담의 성격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직접 대화 여부에 대해 질문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한편,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과 관련해서도 주목할 만한 발언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소유한 틱톡의 미국 자산 매각 기한을 거듭 연장해 왔는데, 이번에는 "우리는 틱톡과 계약을 맺었지만 그것은 중국의 지배를 받을 것이므로 이 일(미·중 무역 분쟁)이 어떤 식으로든 잘될 때까지 거래를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1억7000만 명의 미국인이 사용하고 있는 짧은 동영상 앱의 운명이 미·중 무역 협상의 결과와 연계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들어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 대한 관세 정책을 재검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의 혼란과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보다 신중한 접근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무역 전쟁의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지만, 구체적인 협상 일정이나 조건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한다.

미·중 무역 갈등은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 지역의 공급망과 무역 흐름에 혼란을 가져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실질적인 변화가 이루어질지는 향후 양국 간 협상의 진전 여부에 달려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