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전쟁으로 경제 성장 부담 커져...자금 조달 여건 악화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투기등급 기업들의 부도율이 올해 말까지 3.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전 전망치였던 2.5%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무디스는 이러한 예측이 현실화해도 여전히 지난해와 비교하면 부도율이 하락하는 것이지만, 큰 충격 없이도 부도율이 오르며 최대 6%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의 샤론 우는 보고서에서 "이번 전망은 관세가 미국의 성장률을 최소 1%포인트 끌어내리고 다른 국가의 경제도 약화시킬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에 따라 차입자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더욱 악화되고,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은 더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신용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이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해 더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하면서 신용 스프레드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에 따른 기업의 차입 비용 증가가 미국 경제의 성장을 더욱 둔화시킬 위험과 함께 일각에서는 경제가 침체로 향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들은 지난달 하순 "신용 스프레드가 충분한 위험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관세 시행의 규모와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러한 변화의 핵심 동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골드만삭스는 관세 위험 등을 감안해 미국의 신용 스프레드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은행은 3분기 미국의 투자등급 채권 스프레드가 약 125bp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인 84bp 대비 대폭 증가한 수치다.
한편, 무디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채무불이행 건수는 2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건보다 감소했다. 또한 1분기 채무불이행의 절반 이상은 헬스케어, 비즈니스 서비스, 소매, 호텔·레저, 통신 업종에서 발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