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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주식·통화, 3월 초 이후 최대 주간 랠리...관세 유예 낙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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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주식·통화, 3월 초 이후 최대 주간 랠리...관세 유예 낙관론

14일 중국 상하이에서 증권 시세 및 경제 지표 보여주는 스크린 근처에 사람들이 서 있다.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4일 중국 상하이에서 증권 시세 및 경제 지표 보여주는 스크린 근처에 사람들이 서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번 주 신흥국 주식과 통화가 모처럼 동반 랠리를 펼치며 지난 3월 초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정책 시행을 90일 동안 유예하면서 시장의 낙관론이 확산한 데다 중국 경제의 회복 기대감도 가세하면서 신흥국 시장의 랠리를 견인했다.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부활절을 앞둔 ’성금요일‘을 맞아 대부분 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는 이번 주 2.2% 상승했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원자재 수출국 통화를 중심으로 신흥국 통화도 강세를 보이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발도상국 자산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과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3주 연속 하락했으나 이번 주 안정을 되찾으며 반등했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전히 관세와 관련해 오락가락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 시장은 계속해서 변동성 장세 속에 취약한 흐름을 보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기업 가치 평가에 주목하는 한편 중국의 소비재와 같은 비관세 관련 주식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새미 스즈키 신흥국 주식 책임자는 "분명히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과 해빙 가능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 시나리오 모두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업이 있을지 모르지만, 궁극적으로 투자자들이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홍콩과 뭄바이 시장은 휴장했고, 중국 상하이 증시는 거의 보합권을 유지하며 이번 주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이 중국산 선박을 이용하는 해운사에 대해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 해운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신흥시장의 주요 통화가 소폭 하락했지만, 주간으로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