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관세로 옵티머스 대량생산 계획 차질 예상
중국산 부품 비중 최소 3분의 2...액추에이터 등 하드웨어 비용의 60% 차지
중국산 부품 비중 최소 3분의 2...액추에이터 등 하드웨어 비용의 60% 차지

"테슬라의 옵티머스 양산 계획은 보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저장성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 센터의 수석 과학자 쉬 쉬에청은 지적했다.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들이 개발 중인 로봇의 핵심 부품 상당수는 중국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대량생산 단계에서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특히, 테슬라 옵티머스와 같은 고급 휴머노이드 로봇에는 외장재, 액추에이터, 조인트, 볼 스크류 등 중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부품이 필요하다. 쉬 과학자에 따르면 "중국의 액추에이터가 반드시 가장 선진적인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제조 생태계는 매우 성숙했으며 수년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품질을 높게 유지하면서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가오공 로봇 산업 연구소의 루 한청 소장은 테슬라의 옵티머스를 휴머노이드 로봇 부문의 '메기'로 비유하며, 이 로봇의 대량 생산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경로가 융합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때가 바로 중국의 공급망 강점이 진정으로 발휘될 때"라며, 이러한 이점은 비용뿐만 아니라 공급망의 완전성과 깊이에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필요한 모든 부품을 한 곳에서 조달할 수 있으며, 다른 곳에서는 이러한 수준의 공급망 통합이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루 소장은 덧붙였다. 다만, 그는 중국 부품 제조업체가 고급 제조 영역에서는 유럽 및 일본 제조업체보다 여전히 뒤처져 있으며 "사용 가능한 것과 진정으로 우수한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고 인정했다.
미국은 현재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총 145%의 관세를 부과해 실효 관세율을 약 156%까지 끌어올렸다.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트럼프 이전 행정부에서 부과한 7.5%에서 100%에 이르는 관세를 포함해 최대 245%의 관세에 직면해 있다.
옵티머스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미래 비전 중심에 있는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머스크는 2025년에 수천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생산량을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회사의 실적 발표에서 머스크는 옵티머스 생산량이 결국 연간 100만 대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하며, 로봇의 생산 비용이 2만 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명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에서 중국산 부품이 차지하는 정확한 비중은 알 수 없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대략적인 추정치를 제시하고 있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인 윈무 인텔리전트 매뉴팩처링의 창업자 겸 회장 허 량은 테슬라의 부품 중 최소 3분의 2가 중국 공급업체에 의존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특히, 볼 나사, 조인트 모터, 할로우 컵 모터와 같은 액추에이터가 전체 하드웨어 비용의 약 60%를 차지하며, 일부 센서도 중국에서 조달된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모터만으로도 하드웨어 비용의 약 50%를 차지하고, 또 다른 10%를 차지한다"면서 "중국 공급망이 없었다면 테슬라 측의 비용은 최소 50% 이상 더 높았을 것"이라고 허 량은 말했다.
반면, 국내 공급망을 갖춘 중국 로봇 업체들은 무역전쟁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허 량은 무역전쟁이 중국 국내 공급업체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데, 이는 대부분의 부품이 중국에서 생산되거나 현지 대체품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회사들이 칩, 컴퓨팅 모듈, 센서와 같은 핵심 부품을 여전히 미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분야는 미·중 긴장 고조로 인해 일부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5년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대량 생산 원년으로 여겨지고 있다. 윈무는 올해 500대에서 1000대 사이의 로봇을 생산해 최대 2억 위안(약 2,74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며, 이들 로봇은 공장 및 서비스 산업, 문화, 관광, 교육 및 연구 분야에 배치될 예정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