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이 “곧 결론에 이를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언한 ‘부활절 휴전’에도 양국 접경 지역에서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20일(이하 현지시각) AP통신과 CBS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도 나를 속이지 않고 있으며 어느 쪽이든 협상에 진정성이 없다면 우리는 ‘바보’라고 말하고 빠져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부터 21일 자정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인도주의적 목적의 부활절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하며 “우리 군은 공격을 멈추되 도발에 대응할 준비는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쿠르스크와 벨고로드 등 국경 지역에서 교전이 계속되고 있으며 러시아군의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쿠르스크 지역의 올레슈냐 마을을 장악했다고 밝혔고 우크라이나군은 인근 벨고로드 지역에서 통제 구역을 확대했다고 반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이 드론을 띄운 하늘이야말로 그의 진짜 태도”라고 언급하며 러시아의 휴전 발표를 비판했다.
앞서 양국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중재로 부상자 포함 포로 523명을 교환했다. 우크라이나는 277명의 병사가 귀환했으며 러시아는 246명의 군인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당장은 어느 한쪽이 협상을 어렵게 만든다면 우리는 빠져나올 수밖에 없다”면서도 “가능하면 전쟁을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미국·우크라이나·유럽 간 회담 직후 “우리는 며칠 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이 전쟁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고 밝혔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장기간 보류됐던 광물 협정에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 율리야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경제부 장관은 스콧 베센트 미 재무무 장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러시아 측 협상 대표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부 장관과 접촉한 루비오 장관은 “러시아와 복잡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직접적인 푸틴-트럼프 정상회담은 아직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도 “러시아는 대화에 열려 있다”며 “자국의 이익을 지키는 선에서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