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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관세에 희토류 판매는 국익에 부합하지 않아”…美 유일 광산, 中 수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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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관세에 희토류 판매는 국익에 부합하지 않아”…美 유일 광산, 中 수출 중단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패스에 위치한 MP 머티리얼스의 희토류 노천광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패스에 위치한 MP 머티리얼스의 희토류 노천광 전경. 사진=로이터
미국 유일의 희토류 광산 운영업체인 MP 머티리얼스가 중국에 대한 수출을 중단하며 고율 관세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초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 정부가 군사와 첨단기기에 쓰이는 희토류 원소의 대미 수출을 제한하면서 촉발됐다.

20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마운틴패스 광산을 운영하는 MP 머티리얼스는 최근 낸 성명에서 “125% 관세가 부과되는 상황에서 우리의 귀중한 핵심 광물을 판매하는 것은 상업적으로 합리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국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미국의 추가 관세에 대응해 희토류 금속 가운데 일부 군사용 및 하이테크 산업용 원소에 대해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 스마트폰, 군사 레이더 및 미사일 유도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며 중국은 이 같은 희토류 시장의 7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MP 머티리얼스는 중국으로 향한 자사 희토류 공급을 중단했으며 이미 채굴한 원료의 대부분은 미국 내 저장소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희토류를 정제하고 자석을 제조할 수 있는 공장을 미국 내에 건설 중이며 생산 체계를 전적으로 미국으로 이전하는 장기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희토류 수급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수출 제한 발표 직후 희토류 가격은 급등했으며, 여러 미국 기업들은 MP 머티리얼스 측에 공급망 혼란을 우려하는 문의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MP 머티리얼스는 이에 대해 “국내 공급망 재구축은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미국의 전략적 자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희토류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신규 광산 개발 및 정제 설비 구축을 장려하고 있으며 네브래스카와 몬태나 지역에서 새로운 광산 개발이 진행 중이다. 다만 이들 지역에서 본격적인 상업 생산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