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통신부터 토륨원자로까지... 초기에는 '허황된 이야기'로 치부됐지만 현실로 입증"
"중국 과학의 비판적이고 독립적인 보도 통해 서구와 중국 언론 사이 간극 메워"
"중국 과학의 비판적이고 독립적인 보도 통해 서구와 중국 언론 사이 간극 메워"

SCMP의 차우충옌 과학팀장은 "과학은 중국의 부상에 대한 비판적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동인"이라며 "서구 언론은 종종 중국을 모방범으로 치부하는 반면, 중국 국내 언론은 여전히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다. 이러한 간극 속에서 SCMP의 독립적인 보도는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과학팀의 출범 전인 2014년, SCMP의 과학 기자 스티븐 첸은 중국이 암호화에 혁명을 일으킬 "해킹 방지" 양자 통신 네트워크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 보도는 상당한 회의론에 직면했다. 양자 통신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시절, 중국이 이 분야에서 미국, 유럽, 일본을 앞설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일부 독자들은 SCMP가 "공상 과학 소설"을 뉴스로 취급하고 있다며 비판했으나, 2017년이 되자 서구 주류 언론도 마침내 중국의 양자 기술을 진지하게 다루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의 양자 기술 발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비슷한 사례로 2014년 첸 기자는 중국이 2024년까지 토륨 원자로를 건설할 것이라고 보도했을 때도 "억지스럽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은 실제로 고비 사막에 세계 최초의 토륨 원자력 발전소를 완공했다.
"혁신은 합의를 앞지릅니다. 본질적으로 과학 보도는 개념 증명, 대담한 실험 및 프런티어 연구에 중점을 두며, 이는 때때로 추측으로 들릴 수 있다"라고 차우 팀장은 설명했다. 그는 이어 "회의론은 건전한 것이며, 과학은 데카르트의 의심에 뿌리를 두고 있다. 혁신은 '혼돈의 절벽'에서 번성하며, 확실성은 뒤늦은 깨달음이 있어야만 얻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3년간 SCMP 과학팀은 과학자 제인 우의 비극적인 죽음,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 상공의 "플라즈마 버블"을 감지하는 중국의 슈퍼 레이더, 중국계 미국인으로 최초의 필즈 메달 수상자가 된 전설적인 수학자 싱퉁야우와의 독점 인터뷰 등 다른 언론에서 간과하거나 무시한 수백 개의 이야기를 취재했다.
SCMP의 과학 보도는 엄격한 품질 관리를 통해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차우 팀장은 "우리는 항상 출처를 인용하여 동료 검토 연구나 검증된 실험에 대해서만 보도하며, 저널과 저자 및 기관의 신뢰성을 면밀히 조사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요한 기사의 경우 수주간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고, 익명성이 필요한 경우에도 항상 1차 출처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아 노벨상 수상자인 프랭크 윌첵이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등 전문가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중국 과학 발전에 대한 SCMP의 보도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국제 관계의 변화와 글로벌 과학 리더십의 재편을 보여주는 중요한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 갈등과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SCMP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는 많은 보고서가 시간의 시험을 견뎌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는 저널리즘의 품질에 대한 궁극적인 증거"라고 차우 팀장은 평가했다. 그는 독자들의 피드백을 소중히 여기며, "독자 여러분은 우리에게 가장 큰 영감"이라고 강조했다.
차우 팀장은 앞으로도 중국의 과학 발전을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도하며, 서구와 중국 사이의 정보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래 과학 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발전 가능성과 도전과제를 균형 있게 전달하는 것이 SCMP 과학팀의 사명이라는 것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