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은 20일(현지시각) 성 베드로 광장에서 안젤로 코마스트리 추기경이 대신 집전한 부활절 야외 미사 후반에 성 베드로 대성전 2층 중앙 '강복의 발코니'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 폐렴에서 회복 중이다.
교황은 강복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틴어로 '로마와 전 세계에'라는 뜻)에 앞서 코마스트리 추기경이 대독한 부활절 메시지에서 "가자지구의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남은 인질들을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교황은 부활절 메시지 대독에 앞서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약 3만5000명의 신자와 순례자에게 직접 "형제자매 여러분, 행복한 부활절입니다"라고 인사했다.
올해 88세인 교황은 지난달 23일, 즉위 이후 최장기간인 38일간 입원 생활을 마치고 퇴원했다. 의료진은 최소 두 달간 휴식을 권고했는데, 교황은 건강이 꾸준히 회복되면서 최근 외부 활동을 늘려 왔다.
교황은 부활절 미사 참석에 앞서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밴스 미국 부통령도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교황청은 이날 성명에서 밴스 부통령이 바티칸의 교황 거처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부활절 인사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