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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다이먼 등 美 갑부들, 증시 폭락 전 회사주식 대량 매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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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다이먼 등 美 갑부들, 증시 폭락 전 회사주식 대량 매도 논란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열린 2025 브레이크스루 시상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열린 2025 브레이크스루 시상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부호들이 증시 폭락 전 보유한 회사 주식들을 대량으로 매도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블룸버그는 20일(현지시각) 내부자 거래 워싱턴서비스 분석을 인용,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스(이하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JP모건체이스의 CEO 제이미 다이먼 등 미국의 갑부들이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뉴욕증시가 혼란에 빠지기 전인 지난 1분기 중 대규모로 회사 주식을 매각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자신과 아내 프리실라 챈이 세운 자선재단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CZI)' 등을 통해 올해 1분기 중 메타 주식 110만 주를 매각했다.

매각 시점은 올해 1∼2월에 이뤄졌으며 매각 지분의 가치는 총 7억3300만 달러(약 1조400억원)에 달했다.

1∼2월은 메타 주가가 사상 최고점에 달했던 시점으로 메타 주가는 지난 18일 종가 기준으로 2월 고점 대비 32%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의 다이먼 CEO도 1분기 중 회사 주식 2억3400만 달러(약 3300억원) 어치 회사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른 다이먼의 재산은 30억 달러(약 4조3000억원)에 이른다.

증시가 폭락하기 전 회사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한 것은 이들 뿐만이 아니다.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의 최고경영자(CEO) 사프라 카츠는 1분기 중 7억500만 달러(약 1조40억원)에 달하는 회사 주식 380만주를 매각했다.

오라클 주식은 1∼2월 중 작년 말 기록한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었는데, 지난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이달 17일까지 12% 폭락했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매각한 주식 가액과 잔여 지분 가치를 포함한 카츠의 재산은 24억 달러(약 3조4000억원)에 달한다.

또 블룸버그는 방산 기술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스티븐 코언 대표가 3억3700만 달러(약 4800억원) 어치 회사 주식을 매각하는 등 1분기 중 회사 지분을 매각한 미 상장기업 내부자는 총 3867명, 매각지분 가치는 총 155억 달러(약 22조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기업 경영진이 자신이 보유한 회사 주식을 매각하면 투자자들은 이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내부자 4702명이 총 281억 달러 어치 지분을 매각한 것과 비교하면 내부자 주식 매도는 줄어들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1명이 매각한 지분 가치만 85억 달러(약 12조원)에 달하기도 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