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장 둔화·실업률 증가·인플레이션 상승 불가피 전망

미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 JP모건 자산 관리팀이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할 관세의 윤곽을 분석해 제시했다”면서 “미국의 올해 초 평균 관세가 2%가량이나, 이 비율이 10~20%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고 보도했다. 이 은행은 새로운 관세 환경에 맞춰 투자 전략을 짜도록 투자자들에게 권고했다. JP모건은 “관세가 상당히 올라갈 것이나 ‘해방의 날’ 선언 이전에 월가가 예상했던 수준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주의 정책을 협상 전략으로 활용해 최고의 협상안을 끌어내려 하지만, 이 시나리오가 전개되면 경제 성장 둔화, 실업률 증가, 인플레이션 상승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대한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한국 등 주요 교역 상대국과 협상에 나서면서 상호 관세의 하한선이 10%가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는 “분명한 이유로 몇 가지 예외가 있을 수 있지만, 10%나 이에 매우 근접한 수치가 하한선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도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지난 9일 상호 관세율의 하한선이 기본 관세율과 같은 10%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을 ‘해방의 날‘로 규정하고 전 세계 57개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가 지난 9일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의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했다.
JP모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유예에도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60%로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현재 진행되는 무역, 재정 문제와 관련된 정책 혼선, 주식시장에서의 큰 손실, 신뢰 저하 등을 고려할 때 미국이 경기 침체를 모면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JP모건은 미국이 현재 시행 중인 모든 국가에 대한 10% 기본 관세에 따른 충격은 2018~2019년 무역 전쟁 당시의 7.5배에 달한다고 주장했다.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으로 미국의 국가 신뢰도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관세 전쟁의 여파로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