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리더십 순환, 외국 주식 가치평가 유리"
트럼프 관세 정책 영향으로 2025년 4월 미국 –10%, 해외 주식 4.8% 수익률 기록
트럼프 관세 정책 영향으로 2025년 4월 미국 –10%, 해외 주식 4.8% 수익률 기록

최근 몇 년간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7개사'로 불리는 기술주들이 S&P 500 지수를 크게 끌어올리면서 글로벌 주식은 미국 주식에 뒤처졌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완전하게 달라졌다.
이러한 성과 차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무역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학자들과 투자자들은 이러한 관세가 미국 경제를 침체로 이끌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내 주식에 큰 타격이 가해졌다. 해외 주식도 관세 영향을 받았지만, 그 정도는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팩트셋(FactSet) 자료에 따르면, 미국 시장 지수는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의 19.2배에 거래되고 있지만, 이에 상응하는 팩트셋 글로벌 지수(미국 제외)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4배로 가치평가 측면에서도 해외 주식이 유리한 상황이다.
◇ 투자 전문가들, 해외 주식 25~40% 배분 권장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의 재정 고문 마크 폰빌은 "역사는 리더십이 순환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해외 주식이 더 나은 성과를 내는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들에게 주식자산의 35%를 해외 주식에 투자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뱅가드 인베스트먼트는 향후 10년 동안 해외 주식이 연 7.1%에서 9.1%의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는 반면, 국내 주식은 연 2.9%에서 4.9%의 수익률을 예상하고 있다. 뱅가드는 투자자들에게 주식 투자의 40%를 해외 주식에 배분할 것을 권장해 왔다.
뱅가드 투자 자문 연구 센터의 프랜 키니리 소장은 "우리의 조언은 일관되게 유지되어 왔다. 우리는 폭넓은 분산투자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그는 분산투자 효과는 처음 10%에서 가장 크게 나타나며, 최대 40%까지 점진적으로 효과가 감소한다고 덧붙였다. 40% 이상을 보유하면 해외 주식의 변동성 때문에 투자 위험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연령과 시장 상황에 따른 유연한 해외 투자 비중 조절 필요
모닝스타의 개인 금융 책임자 크리스틴 벤츠는 젊은 투자자들에게 주식의 35%를 해외 주식에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세계 시장 전체에서 해외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과 일치한다. 그러나 그녀는 은퇴 연령에 가까워질수록 외화 노출을 줄이기 위해 그 비율을 낮출 것을 권장했다.
"외화 노출은 고령자들에게는 아마도 필요하지 않은 변수"라고 벤츠는 말했다.
뉴욕 멜빌의 재정 고문 브라이언 코헨에 따르면, 그의 고객들은 주식의 약 25%를 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미국 주식이 좋은 실적을 보였기 때문에 이러한 배분이 수익률을 떨어뜨렸지만 "올해는 확실히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플랜테이션의 재정 상담사 마리아넬라 콜라도는 "고객들이 미국 주식의 큰 상승에 익숙해졌다"며 주식의 30%에서 40%를 해외 주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득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 배분을 고객에게 제시하면 그들은 '왜 그렇게 국제적이냐'고 묻는다. 그러면 우리는 위험을 관리하고 있으며, 위험 관리란 가능한 한 많은 시장에 자산을 분산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금융 서비스 대학의 자산 관리 교수 마이클 핀키는 "가장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는 정의상 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만큼 높은 성과를 내지 못한다"며 "미국 주식이 해외 주식보다 나은 시기가 있을 것이고, 해외 주식이 미국 주식보다 나은 시기가 있을 것"이라고 장기적 관점의 투자 접근법을 강조했다.
팩트셋이 제공한 그래프에 따르면, 2025년 초부터 4월까지 해외 시장은 대체로 양호한 성과를 보이며 대부분 기간 동안 플러스 영역에 머물렀다. 반면 미국 시장은 초기에는 양호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전환되어 특히 4월경에는 약 -15%까지 하락했다. 두 시장 모두 4월 무렵 급격한 하락을 경험했으나, 국제 시장은 더 빠르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