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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지갑, 2030년 홍콩 결제시장 주도권 확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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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지갑, 2030년 홍콩 결제시장 주도권 확보 전망

모바일 결제 시대로의 전환, 알리페이 선두
신용카드 사용 감소세, 그러나 여전히 중요한 결제 수단
홍콩에서 디지털 지갑이 2030년까지 주요 결제 수단으로 부상하며 신용카드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홍콩에서 디지털 지갑이 2030년까지 주요 결제 수단으로 부상하며 신용카드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로이터
홍콩에서 디지털 지갑이 2030년까지 주요 결제 수단으로 부상하며 신용카드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20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월드페이(Worldpay)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지갑은 향후 5년 내에 홍콩 온라인 거래의 45%와 오프라인 매장 거래의 4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에 의하면 홍콩에서 가장 인기 있는 디지털 지갑은 알리페이HK로, 응답자의 42%가 이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알리페이HK는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 그룹이 소유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알리페이 23%, 애플페이 22%, 페이팔 18%, 위챗페이 14% 순으로 사용률을 보였다. 월드페이 홍콩 매니저인 다니엘 소는 "디지털 지갑 채택의 급증은 주로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사용 증가에 기인한다"며 "이러한 추세는 결제 기술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점점 더 통합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지갑의 성장에 따라 신용카드의 직접 사용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월드페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에서 신용카드 사용 비중이 2024년 각각 39%와 45%에서 2030년에는 32%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0년 전 62%와 56%였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한 감소다.

그러나 신용카드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54%는 디지털 지갑 결제 시 신용카드를 연동해 사용한다고 답했다. 반면 은행 계좌를 직접 연결한다는 응답자는 16%, 현금으로 잔액을 충전한다는 응답자는 10%에 불과했다. 이는 신용카드가 여전히 디지털 지갑의 주요 결제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홍콩 금융관리국(HKMA)이 2018년 구축한 초고속 결제 시스템(FPS)은 매장 내 거래를 위한 홍콩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결제 수단으로,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FPS는 태국의 PromptPay 서비스와 연결을 시작으로 국경 간 결제 시스템을 확장하고 있으며, 중국 본토의 인터넷 뱅킹 결제 시스템과의 연결도 계획 중이다.

홍콩의 디지털 지갑 생태계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지배적인 중국 본토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중국에서는 이 두 플랫폼이 주로 은행 계좌에 직접 연결되어 있으며, 중국 온라인 쇼핑객의 약 77%가 알리페이를, 67%가 위챗페이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본토에서 디지털 지갑은 이미 온라인 거래의 84%와 오프라인 결제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그 비중은 온라인 89%, 오프라인 77%로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처럼 홍콩의 결제 시장은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편리함과 효율성을 위해 점점 더 디지털 지갑을 선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용카드는 여전히 그 기반 기술로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